파이 굽는 엄마 - 무한한 기쁨을 주는 인생 레시피
김요한 지음, 유재호 사진 / 바이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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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몸이 많이 아팠다.
자기 스케쥴이 있는 딸아이가 스케쥴을 취소했단다.
엄마가 아픈데 나가기가 그렇다고 간호를 해주겠다고 했다.
"너 볼일은 봐야지. 엄마는 괜찮아."
라고 말은 했지만 내심 고맙고 미안하고 그리고 든든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게 이런 관계였구나를 느낀 하루였다.

그리고 이 책 '파이 굽는 엄마'를 읽으며 그때의 그 기분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동안의 엄마를 추억하는 파이 굽는 엄마의 아들이 쓴 이 책.
그도 그럴 것이 책의 주인공 트루디 선생님은 존경할만한 삶을 사신 분이었다.
미국에서 먼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시며 타국에서 겪었을 수많은 일들.
그리고 아이들 양육, 봉사와 나눔, 가르침 등등.
이 책 한 권으로는 아마 모자를 그런 삶을 사셨으리라.
책 속의 트루디 선생님은 넉넉하고 인자하고 정갈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새 하는 말로 자식은 랜덤이라는 말이 있다.
자녀는 내 맘대로는 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인데, 이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자식이 있다면 더욱 바르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훗날 나의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추억할까.

사진과 글이 잔잔하게 어우러지는 책을 보고 있자니
고소하고 달콤한 파이 향기가 코끝에 스치는듯하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파이를 구워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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