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컵은 네가 씻어 걷는사람 에세이 2
미지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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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엄마의 짧은 육아와 헤어짐의 슬픔이 담긴 책이다.
아마도 아기는 몸이 건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초보 엄마는 남들보다 힘든 육아가 당연히 아기를 키우면 이렇게 힘든 거라고 생각했지만
키우기 힘들었던 육아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도 엄마가 되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자식이 아픈 걸 지켜봐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픈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절대 모를 일이다.
(사실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리고 어느 날 아기가 떠나버렸다.
그 후의 어찌 보면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을 그 심정을 책에 담았다.
주변의 사람들은 어서 둘째를 가지라고 그녀에게 말을 한다.
너무 안타까웠다.
아직 자신의 마음도 보듬지 못한 저자에게 그녀를 위한답시고 하는 말들은
책을 읽는 내 마음조차도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적었다.
직접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든, 책 속에서만 이야기를 했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이 시원했다.

나는 인생이 너무 힘들 때,
모든 것은 저절로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두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운명에 맡겨버리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때로는 모든 이유를 운명이라는 것에 떠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책 속의 엄마가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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