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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와 쵸비라서 행복해
김지아 지음 / 이덴슬리벨 / 2018년 9월
평점 :
"엄마, 우리 구찌 죽으면 나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어느 날 딸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다.
구찌는 5살 우리 집 상전 고양이다.
괜스레 녀석과의 이별을 걱정하는 딸아이에게 "아메리칸 숏헤어는 20년도 넘게 산대~." 하며 바로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문득문득 심란해지는지 고양이 사진을 열심히도 찍어댄다.
매일 보는 얼굴 뭘 그렇게 열심히 찍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차곡차곡 사진을 모아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인간보다 짧은 생을 사는 반려동물들..
책의 주인공인 꼬부기와 쵸비는 유튜브 스타 고양이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등을 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잘 모르던 존재였는데
이들과의 추억을 담기 위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되는 책이다.
사진 속의 녀석들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투닥대기도 하는 모습이 역시 고양이는 두 마리는 키워야지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러다 책의 말미에 꼬부기가 아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나는 마음이 속상해졌다.
복막염으로 일 년여간을 투병을 했다고 하니, 서로에게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있는 법이지만 이별은 항상 슬프다.
아파서 이별하게 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최선을 다해 꼬부기의 마지막까지 지켜냈던 저자를 위로하고 싶다.
TV에 어떤 반려동물들이 나오면 얼마 후, 그것과 같은 종의 유기 동물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