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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평점 :
이 책은 소설가 고금란 선생님이 들려주는 잔잔한 삶의 이야기이다.
사실은 잔잔한 어조로 담담하게 읽혀서 잔잔하다고 쓰긴 했지만,
삶이란 것이 어디 그리 만만한 것이던가.
지금처럼만 같아라 하고 평화롭다가도 이내 폭풍이 몰아치듯 힘겨운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맨땅에 헤딩하기.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했던 말인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어릴 적 들었던 그때의 말과,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듣는 이 말은 느낌은 사뭇 다르다.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제목처럼 맨땅에 헤딩하기의 연속이 아닐까?
어쩜 이다지도 제목을 잘 지었는지 감탄스럽다.
책 속에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시골집으로, 또 그곳에서 겪는 우여곡절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가끔씩은 이분 너무 무모한 거 아니야?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용감하기도 하고,
속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에선 사람 마음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를 보며 내 주변에 이런 큰 어르신이 함께 있으면 나도 더 지혜로운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 하는 마음에 잠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아마 죽는 날까지 맨땅에 헤딩하며 지낼 것 같지만, 나의 세상을 좀 더 헤쳐나가보고 싶다.
책을 읽은 후에 유난히 가족들과 좋은 사람들이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