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 우리 1년만 쉴까?
문평온 지음 / 무한 / 2018년 9월
평점 :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평범함 속에서 용기를 낸 부부의 여행기라고 생각을 했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여행도 무릇 무언가 용기가 있어야 하는 거라고,
젊을 때 많이 다니는 것이 좋다고 이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센스 있는 아내.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남편.
이런 상황에서 여행을 떠났더라면 나의 마음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다.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린 아기.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많이 아팠나 보다.
그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히 와닿아
나의 마음이 저릿저릿 아팠다.
아픈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부모는 이 마음이 이렇게 와닿진 않겠지..
나 또한 아픈 아이를 키우면서 진단받을 당시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장 죽는 병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끊임없이 되뇌던
그 당시의 내 모습이 말이다.
이 부부의 특별한 1년은 아이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앞으로의 삶에 용기를 더하고자 낸 결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아이가 엄마에게 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힘들어하는 나에게 어느 교수님이 그러셨다. 이 말을 저자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당시에는 힘들고 좌절했지만 살아갈수록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저 말을 곱씹으며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로 인해 새로이 무언가를 배우고 시작하는 삶..
저자도 그런 삶을 살게 된 것 같다.
그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이해는 하지만 공감하지 못했던 일들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저자의 새로운 도전들.
그 무엇에도 이 여행처럼 용기를 내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