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 20대 암 환자의 인생 표류기
김태균 지음 / 페이퍼로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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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말들 중에 하나로  "000는 이번생에 포기했어~ "라는 말이 있다.

나도 이번생은 나의 삶이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한 사람으로써 이 말의 뜻을 가만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 말은 이번 생에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불가의 영역을 나름의 유쾌함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우스갯소리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픔을 겪어본 (그리고 겪고 있는) 사람들은

눈에선 눈물이 솟아도 입으론 웃으며 하는 그런 말이다.(웃프다는게 이런 말이다.)


저자는 인생에서 한창 뜨겁고 에너지 넘칠 시기인 20대에 암환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여러 감정과 고통들..

죽음이라는 커다란 암흑의 문앞에서 지냈던 시기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책속에 담아냈다.

그냥 담아낸것이 아니라 때로는 처절하고 때로는 저자의 유머에 빵 터질만큼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뭔가 굉장히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내가 이 대목에서 이렇게 웃어도 되는거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저자의 필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한없이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 상황이었다. 충분히 그랬다.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저자는 비뚫어지지 않았다.

암이란 녀석에게 신체는 허물어질 지경일지언정 정신은 참으로 맑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책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제목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패기넘치고 유쾌한 젊은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저자에게 말하고 싶다. 이미 충분히 잘생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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