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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공방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 북노마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늘상 다니던 길을 걸으며 무심히 지나치던 어느 곳에
문득 공방이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본 적이 있다.
자그마한 공간에 무언가 예술혼이 넘치는 듯한 기운이 흘렀다.
차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문 밖에서 쭈뼛쭈뼛 기웃대다가
그만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 길을 걸을 때마다 공방이 점점 더 크게 와 닿았다.
어느덧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공방이 아닌, 그 공방을 지나치고 싶어 그 길을 선택한다.
이제는 공방의 창 너머로 새롭게 태어나 걸려있는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더이상 이렇게 망설이면 안되겠다.
용기를 내어 공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날 나는 퀼트 수강생이 되었다.
느릿느릿 손을 움직이며(빨리 움직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느리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은 공간이 좋았다. 그 속에 내가 있음이 더욱 좋았다.
이 책은 여러 공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각각 공방의 주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데 모두 색다른 대답인 것이 흥미롭다.
각자의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같은 것을 추구하는 느낌도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공방들의 색깔이 나타나는 작품들의 사진을 많이 구경할 수가 없었던 점이다.
저작권 때문에 싣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작품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더 보여주세요~ 하는 마음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공방들이 오래도록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이 아닌 공들이고 시간을 들인 작품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