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20대~30대 남녀들의 관심사 중에서 패션이라는 요소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그래서 젊은 남녀가 자신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대중매체를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매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패션잡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를 통해 잡지를 보면서 잡지 속의 패션에 관한 아이템이나 트렌드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나 좀 산다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젊은 사람들은 이상을 꿈꾸게 되고 그중에서는 많은 연예인들과 유명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함께하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동경하기도 한다. 나 역시 4개의 남성잡지를 매달 구독하면서 잡지의 기사를 쓰고 화보를 싣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소설 ‘Style’을 만나기 전까지 동경했던 젊은이 중 한 사람 이였다. 하지만 소설 ‘Style’을 만난 후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책의 내용은 서른한 살 먹은 여자가 막 샤워하고 나온 스물한 살처럼 보여야 열광하는, ‘마크 제이콥스’라는 단어 하나로 11페이지짜리 현대시를 쓸 수 있는 곳 바로 패션매거진에서 일하는 31살 이서정이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녀의 직장 생활 속에서의 상사와의 갈등이나 에피소드들과 함께 입사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 김민준과의 2% 부족한 러브스토리와 7년 전 그녀의 첫 선을 최악의 선으로 만든 의사 박우진과의 인연까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하고 재미있을 이야기들로 책은 아주 알차게 꽉 차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닥터 레스토랑이라는 신비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다소 지루해지거나 평범해 질 수 있는 전체적인 내용을 독자로 하여금 한 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과 동시에 마지막에 닥터 레스토랑의 정체의 반전을 꾀함으로서 스릴까지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기로는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은 하루하루가 화려하고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 생각했지만 책 속의 모습은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에디터의 생활과 모습을 주인공 이서정을 통해 그리고 있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글을 올려본다.

  " 지금 제 꼴을 보세요. 스키니 진 같은 건 제 몸에 맞지 않는데도, 전 그걸 
    최고의 패션 트렌드라고 변명해야돼요. 배우 한명 섭외하느라 제 시간의 2/3를 
    쏟고 있어요. 기사 쓸 시간은 정작 세 시간도 온전히 없다구요! 종종 제가 
    텔레마케터가 된 기분이에요."
                                                                                Page 281..


 위의 글 처럼 화려하기만 한 줄 알았던 에디터라는 직업의 뒷 모습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자신에 몸에 맞지도 않는데 기사를 쓰기 위해 억지로 살을 빼면서 까지 입어야 한다거나, 유명 배우의 화보와 인터뷰를 쓰기 위해 며칠이고 배우와 매니저를 찾아가 설득을 해야 되거나, 피곤함에 쩔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면서도 예쁘게 단장을 하고 관련업계가 주최하는 파티를 가야하는 모습들을 통해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에디터라는 직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웰빙 기사를 쓰면서 컵라면을 먹는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여주자고 하는 에디터의 이중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는 이런 모습 말고도 어느새 돌아보니 자신의 생활도 없고 열적인인 사랑도 하지 못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점점 늘어만 가는 나이와 샤넬 슈즈와 에르메스 백 같은 명품 그리고 화려하고 매옥적인 에디터라는 직업을 결국엔 포기하고 자신만의 생활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점점 일개미가 되어버리고 있는 현 사회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기에 놀라울 만큼 직설적이고 대담한 문체는 기존의 여성 작가들의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여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 하나를 듣게 되었는데 이 책이 드라마로 제작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은 독자에게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겠는가. 책의 인물들이 과연 어떤 배우들로 통해 표현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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