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튤립과 친구들을 역할놀이하며 읽었다. 이 책은 숲속에서 살아가는 튤립이라는 곰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서로 어울리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귀여운 그림과 재미있는 대화체로 펼쳐져 있어 아이도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내가 책을 읽어 주는 대신 튤립과 친구들의 역할을 아이와 나누어 맡아 대사를 직접 읽어보았다. 아들은 자신이 맡은 등장인물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책에 나오지 않는 대사를 상상해서 만들어보기도 했다. 특히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친구의 입장에서는 어떤 기분일지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과 서로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생각하는 친구를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었다.
평소 낯선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 앞에서 조금 긴장하는 아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독서였다. 책 속 인물들의 만남을 역할놀이로 경험하면서 관계를 맺는 상황을 편안하게 연습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웃고 대사를 주고받으며 읽으니 책 한 권이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고, 친구를 만나고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부분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숨은 그림 찾기도 있어 좋았다. 아이와 아침 독서를 시작하는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