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공부의 종말 - 우리가 공부라 믿는 것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아나 로레나 파브레가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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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면서 선생님과 교수님의 말씀을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적어 암기하는데 익숙하였다. 덕분에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는 편이었으나 성인이 된 이후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을 접하게 되면서 이것이 얼마나 수동적인 학습인지에 대해 비로소 인지하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수업시간에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막연히 부러워했었다. 즉 한국교육은 주입식이고 미국교육은 아이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아들이 한국식 경쟁과 암기에서 벗어나 미국식 교육을 경험한다면 훨씬 자유롭게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생각이 얼마나 단순하고 단편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진짜 배움과는 다를 수 있다고 피력한다. 많이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고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학습의 목표가 되어버리면 아이는 왜 바우는지보다 무엇을 맞혀야 하는지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 또한 주입식 교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교육의 국가나 방식 자체보다 아이에게 어떤 학습 경험을 만들어주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세한 방법들을 저자는 구체적으로 책에서 소개한다.

학교는 모든 아이를 저마다 정해진 자리에 맞춰 넣으려고 애쓴다

출처 입력

지금의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지시와 주입에 의존한다





더불어 저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학교게임에 적절한 아이들로 키워왔으나 이제는 러닝게임에 익숙한 아이들로 키워야 함을 주장한다. 지금처럼 정답을 외우고 선생님의 지시에 순종하며 점수를 높이는데만 집중하면 결국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규칙을 직접 설계하고 적절한 난이도를 설정한 난제에 도전하면서 사고를 단련시키면 지금 존재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새로운 직업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초1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정답을 알려주는 엄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이다. 책을 아이와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내용을 이해했는지 묻는 단순한 사실 확인 작업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앞으로는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했는지를 묻기보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질문을 아이에게 더 많이 해주고 싶다. 또 저자는 아이들이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공교육에서 제공하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한다. 더불어 가정에서도 아이가 직접 선택하고 실패해볼 기회를 늘려야함을 강조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 책을 단순히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서 끝내지 않고 오늘부터 아이와 공부하는 방식과 일상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조금씩 바꿔보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 더불어 이 책과 함께 불안세대로 유명한 저자의 또다른 책, '나쁜 교육'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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