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문 산책 -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윤재웅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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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 윤재웅 저자는 동국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국어의 아름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인간의 건축물을 맛깔스러운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며 유럽을 함께 걷고 있는 착각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걷기 열풍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럽은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인문학... 모든 요소가 딱 떨어지는 읽고 싶은 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스페인에서 만나는 장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더 많은 이야기를 저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읽기 적절하게 적당한 길이로 풍부한 내용이 담긴 책은 여행서로도 손색이 없다. 그냥 여행서에서 소개하는 여행책이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이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정말 힐링하면서 책을 읽었다.

로마에서 길바닥에서 만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참 흥미로웠다. 명화는 미술관에서 찾아야지 바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직접 화가의 작품 활동을 지켜보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여행의 커다란 묘미일 듯하다. 그리고 아깝게 그것을 직접 지우고 정리까지 해야 한다니ㅠㅠ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수많은 나라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을 텐데 나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건축물만 머리에 떠올랐다. 여기 소개되는 '팔레 가르니에'의 아름다움에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인데) 반했다. 파리의 정말 많은 명소 중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곳... 그곳은 파리 시내에서 제일 화려한 건축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을 가진 공연장, '오페라의 유령' 원작 소설의 실제 무대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곳이다. 팔레 가르니에는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지은 오페라하우스이다. 건축가의 이름이 붙은 건물은 얼마나 많을까? 1825년~1898년을 살았던 인물인 이 건축가를 얼마나 존중했으면... 아! 팔레 가르니에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


고색창연한 책들이 가득한 곳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방문하며 책의 향기를 맡기도 하고, 오르세 미술관 시계 뒤편에서 센 강을 상상하며 그렇게 책을 읽었다.

또 퐁피두 센터는 외관만 주목했지 실내에 무엇이 있을까 상상한 적도 알아본 적도 없었는데 책에 소개된 퐁피두 센터의 도서관도 궁금했다.

두툼한 책 모양의 아랍문화원을 둘러보고 스페인의 시골길을 따라서 작가님과 함께 알함브라 궁전까지 함께 한 여정은 음악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여행의 설렘과 언어가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지며 다음 여행을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또 기다려진다. 작가님과의 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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