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병이 낫지 않는 진짜 이유 - 병원도 모르는 발병 원인과 완치 비법
백태선.이송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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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눈길이 갔다. 의사 생활을 하다, 양방에 한계를 느끼고 다시 공부를 해 한의사가 된 저자 백태선.(저자는 둘이다. 백태선 원장과 이송미 건강작가) 일전에 방영되었던 Tv 드리마 ‘제3병원’의 주인공 같지 않은가? 양방의 한계는 무엇이고, 병이 제대로 낫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양방의 한계는 아픈 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는 아픈 것만을 완화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 말에 매우 공감을 하였다. 아마 유사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럴 것이다. 몇 년 전 왼팔이 매우 저린 적이 있었다. 대학병원도 가보고, MRI로 목과 머리까지 찍었다. 그러나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목 부위의 신경이 눌려서 그럴 것이라는 추측만 하였다. (맨 처음 간 대학병원에서는 염증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항염제만 잔뜩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2~3주가 지나니 저림 증상이 사라졌다. 시간이 해결해 줫다. 요즘에는 6개월마다 안과를 가서 검진을 받는다.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안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소견이 있었다. 그렇게 찾아간 안과병원에서는 안압이 좀 높으니 안압을 낮추는 제일 약한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안압이 왜 높아졌는지, 낮아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설명을 제대로 들은 것 같지 않다.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넣고 정기적으로 상태를 살피자고 하였다. 그런데 병원진료 후 초반에는 열심히 약을 넣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다시 검사를 했는데, 안압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첫 검진 후 초반에 넣은 약 때문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안압이 높았던 것인지 어느 것 때문에 증상이 좋아진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 책은 아픈 곳이 있어 병원에 갔는데, 딱히 원인을 찾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매우 공감할 것이다. ‘증상’이 아닌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 양방은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환자가 달라고 획일적으로 처방을 한다는 주장에 왜이리 공감이 되는지... 책의 사례대로 같은 불면증인데, 한 사람은 창 밖의 밝은 간판이, 한 사람은 새집증후군이 원인이었듯이, 증상만을 본다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한의학이 최고인가? 양방과 한방 모두 장정과 단점이 있으니 환자가 ‘똑똑하게’ 잘 선택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태선 원장이 말하는 양방, 한방 치료를 정할 때 꼭 알아야 할 5가지는 매우 유용하다.

 

○ 모든 병은 양방으로 보다 정확하게 진단 받자

○ 응급, 급성 질환은 양방 치료가 뛰어나다

○ 원인 불명성 질화은 한방 치료가 현명하다

○ 생활 습관인 만성병은 한방이 효과적이다.

○ 대안요법은 효과와 안전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자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였지만, 마지막 부분은 거슬렸다. 책의 말미메 상싱치유에 대해 알려준다(이 부분은 이송미 작가가 쓴 부분이다). 상상치유를 꾸준히 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마음’은 아무 효과도 없다! 상싱치유로 효과를 봤다는 환자들도 분명 치유에 되는 도움이 되는 다른 ‘행동’들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의 배신’을 적극 권해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환자’가 알아서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중의학을 전공한 동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에서는 양방과 중의학의 협진이 잘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료계도 서로를 인정하고, 환자가 양방과 한방을 장점을 자연스럽게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좋을텐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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