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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6월
평점 :

기억을 잇다
서수철
일흔둘,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은 만큼 누군가는 당연한 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치매.
"치매 초기입니다"
아버지는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모든것을 정리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
땅이며, 집이며, 갖고 있는 돈이며.
나이가 먹고 당연한것을 받아들이는 아버지. 아들에게 남겨 줄 것을 정리 한다.

"나 여보.. 나 말이야.. 나 말이지.. 치매라네"
고운 아내의 모습도 기억못할까 걱정하는 아버지.
먼저 죽은 아내의 산소에서.
"사랑허이. 살아서는 그토록 부끄럼 타서 하지 못한 말이었는데 말이지..
.
.
재가 자네와 낳은 민수를 기억 못하면 어떡하지?"

그렇다 자나깨나 다 큰 아들 걱정인 아버지.
내가 아픈것보다도 다 커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다 큰 아들이 걱정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그 깊은 마음과 생각을 알까?
언젠가는 깨닫겠지만, 아버지늬 그 드넓은 마음을 알까 싶다.
서민수.
오랫동안 근무 했던 곳에 명예퇴직을 당했다.
아마 우리 주변에 있을 상황인듯 싶다.
여행에서 돌아 온 서민수에게 아내는 보듬어 주기 보다는,
"무책임하게 그만둬버리면 어떻게 해"
언제나 돈돈돈 하던 아내. 남편의 무게를 알고 있을까 싶다.
나도 일을 하다보니, 남자들이 많은 직장이다. 그들의 무게가 보인다.
똑같이 우리 회사에서도 권고사직과 명예퇴직을 강요하며 버티는 그들을 볼때 서민수씨가 보인다.
이런 아들을 언제나 걱정하는 아버지. 아들이 잘 되라고, 아들이 바르게 크라고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 걱정이다.
나이가 먹고, 내 몸이 아픈데도 말이다.
기억을 점점 잃어 가고, 내 이름도 모를때쯤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까?
오랜만에 눈물을 많이 흘리며 읽은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