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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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과학자 성장 영화를 본 느낌이다. (책인데도 왜 영화같지?)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설명하는 단어를 굳이 넣자면,
여성 과학자의 성장기.

영화는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인 씨앗이 나이테 두둑한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과 한 소녀가 당당한 과학자가 되어가는 성장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것이다. (영상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글이 참 생생했다.)

저자가 식물학자라 책도 초록초록 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껍데기?를 뺀 것 같은데, 포장이 잘 안되어있어서 혹시나 내가 과자라도 집어먹고 책을 폈으면 지문이 선명이 찍힐 듯한 표지라 불안했다. 판형은 세련된 얄상한 직사각형이라 마음에 드는데 글씨체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흔히 보는 글씨체가 아니라 책 초반 눈이 피곤했다.

동물 진화학자와 우주과학자의 에세이 책은 많이 봤어도 식물학자의 이야기는 처음 읽었다. 동물은 인간만큼 반응있는 생명체라는 느낌이 들고 우주는 신비롭다고 하는 떠오르는 첫인상들이 있는데. 늘 가만히 제자리에 있는 존재라는 생각때문인지 초록빛이 올라오는 봄이 아니고서야 천천히 생각해 볼 여지는 없었던것같다.

어떤 힘으로 그 조그마한 씨앗이 저런 초록들을 끊임없이 복제하는가?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식물들을 보자면 잡초 마저 신기롭다.

과학자로서의 삶과 인간 개인의 외로운 삶. 그리고 여성의 삶.
얼마나 치열하고 외롭게 삶을 살아왔던지, 자기 자신의 생생한 기록을 딱딱한 바위를 뚫고 새싹을 띠우기 위해 4억년대부터 묵묵히 견뎌온 씨앗의 존재처럼 이야기하면 알려주었다.

이제 정말 흔한 강아지풀도 새롭게 보일 것 같다.
잠시 밖에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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