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한 번 잘했다. 이 책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의 KOTRA 직원들이 잠재력 있는 시장과 기회를 찾 기 위해 발로 뛴 생생한 정보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물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겠고 그저 힌트를 얻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을 돌아보지 않아도 어떤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는 감을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이제는 아주 먼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비슷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 보이고 있는 트랜드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령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의 증가는 비단 우리 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진행중이였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가 어두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 나라 제품이 외국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도 꽤나 기쁜 일이다. 결국 다른 나라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는 트랜드도 유심히 살펴본다면 전 세계의 변화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도 찾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랜드만이 가장 최선의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고 점점 더 모든 나라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거기에 그 동안 생소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이전에도 어느 회사의 휴대폰이 시간에 맞춰 성지의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을 내장하여 대박을 쳤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이 책에서도 ‘디지털 코란’ 과 같이 그들이 중요시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제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나와 상관없다거나 테러와 같은 편견으로 인하여 좋은 기회와 시장을 놓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좀더 넓은 마음으로 타 문화를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서 ‘시장이 망가졌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는 서문의 글을 읽고 동감을 했었지만 이와 같이 다양한 ‘블루슈머’ 시장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현상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면 재미있는 기회가 보일 수도 있겠다. 거기에 점점 더 융합되는 세계의 모습 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게 하는 책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내가 한 일들이 곧 내 인생이지…’ 연초에 무언가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눈에 들어온 책인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나의 소명은 무엇이고 나의 본성은 무엇인지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이 책을 보며 명쾌한 답을 얻었다기 보다는 다시 한 번 고민을 하게 한다. 내 속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과연 무엇을 하길 원하고 있는지, 나에게는 어떤 능력과 재능이 있는지 주로 고민을 해왔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 인생에는 능력과 미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한계도 있으며 실수와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그 동안 떨쳐버리려 한 일들이나 실수도 모두 나의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정말로 나의 본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 나의 재능과 한계가 있으니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그 속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래야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실수할 거 같아 두려운 일을 피해 합리화하기 좋은 변두리를 주로 찾아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나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해 아닌 척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나의 본성 찾기를 방해해왔던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을 남에게 주려 했던 것이리라. ‘베풀어야 할 게 있을 때만 베푸세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주려 할 때 나도 괴롭지만 상대방도 정성이 담기지 않음을 알 수도 있고 남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우려는 필요에서 나온 선물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런 가면 속에서 나의 본성을 점점 잃어갔던 건 아닌지…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나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어두운 면을 이제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해야할 것들’만 생각하기 보다는 원래 나의 것이 무엇이였는지 올 한 해 잊지말고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아이디어와 창의성에 대해 읽어본 책 중에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부터 마음이 끌리는 책이다. 우아한 아이디어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고 처음 소개의 글도 단순하지만 이 책의 주제와 맞다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서야 알 수 있었지만 참신하다는 느낌이다. 책의 주제는 어쩌면 단순할 수도 있겠다. 그 동안 우리가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위해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맞추고 기능을 추가하고 확실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을 했다면 이 책은 ‘해야한다’ 는 것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거나 ‘그만둘’ 것을 찾으라는 내용의 사례들을 알려 주고 있었다. 그러한 개념을 ‘대칭’, ‘유혹’, ‘생략’, ‘지속’ 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즉, 빠진 것을 채우고 싶어하고 암시와 애매모호한 상황에 더욱 유혹되며 여백을 강조하면 할 수록 채우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우아한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사례로 나온 모나리자의 스푸마토 기법처럼 무언가 모호하고 안개처럼 잘 안보일 때 사람들은 더욱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유혹되고 인앤아웃 버거의 메뉴판에는 4개의 메뉴 외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는 다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는 모습들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벽’에 가려 안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해야하고 달성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정말 그만두어야 할 것이 무언인지 못 보고 있다는 말이 아주 와닿는다. 그저 아이디어와 업무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자의 얘기처럼 자신의 인생에서도 그만두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인위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한 발 물러나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저자의 얘기처럼 유레카! 하고 외칠 수 있는 때는 오히려 휴식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하며 무언가에서 한 발짝 물러났을 때 좋은 생각과 해결 방법이 떠오른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명상법도 권하고 있었다. 책의 서두에 도덕경의 글도 인용할 만큼 저자는 동양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우리도 너무 서구 문명의 지식에 얽매여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질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너무 많은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부족한 듯 싶은 마음 사이에서 진정 우아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배웠다.
역시 신장섭 교수님의 책은 못보던 면을 바라보게 해준다. 이전의 책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에서도 IMF 이후 굳어져버린 경제 관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면을 또 한번 느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떠들썩하던 금융위기에 맞추어 우리 나라 금융 패러다임에 ‘정사’가 아닌 ‘야사’ 라는 본인의 말씀과 함께 얘기를 풀어나갔지만 읽고 나니 ‘야사’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IMF 이후 우리는 줄기차게 구조조정이니 금융선진화니 하는 일들을 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금융위기에 큰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 동안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음에도 왜 다시 그런 일을 겪게 되었을까? 또 금융위기 초반에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를 같이 겪게 되었을까? 물론 지금은 금융위기를 가장 잘 이겨내고 오히려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올지 모를 금융위기에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6위의 외환 보유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투기 세력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생각해 볼 일이다. IMF 이전에는 우리 나라도 8~9% 성장률을 가지고 있었던 나라인데 그 이후로는 3~4% 대도 간신히 하고 있는 점도 그 동안 우리가 믿고 있던 경제, 금융의 패러다임이 옳은 것인지, 너무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환상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을 저자는 얘기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안 것이지만 IMF 때 국내은행들은 자본 통제를 하지만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에 대해서는 자본통제를 하지 않는 조건이 있었다는 것을 보며 황당하기도 하였다. 그 당시 돈을 빌리기 위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금융위기 때에도 본사의 금융 위기 해소를 위해 외국은행들의 지점에서 엄청난 양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우리 나라도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외국은행들을 자유롭게 해주므로써 우리 나라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는 의도였겠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것이다. 그 당시야 너무나 위급한 상황이여서 그랬겠지만 이제는 우리 나라의 위상도 달라졌고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한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게다가 예전처럼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일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만 선진화를 할 게 아니라 산업과 금융이 잘 연계되는 그런 경제 시스템을 볼 수 있도록 이 책의 ‘야사’ 가 널리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고난 재능보다 열심히 연습하여 쌓아올린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Deep Practice, 즉 심층연습의 개념을 정확히는 몰랐던 거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심층연습은 무조건 연습만 하는 개념이 아니라 한 번을 하더라도 정확히 해보는 것이 중요하고 목표가 구체적일 때 자신의 능력과 목표 사이의 차이를 파악해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무작정 시간을 때우면서 한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실력이 늘지 않을 때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듯 싶다. 그리고 그 때마다 하는 핑계가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는 것이였다. 아마 그럴 때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습을 하면서도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제대로 설정하여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맹목적으로 시간만 보내는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심층연습이 아닌 것이다. 그러한 관점을 뇌과학에서 스킬을 관장하고 있는 미엘린이라는 물질이 맹목적인 소원이나 막연한 아이디어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스킬 회로가 한번 절연되면 절연층이 없어지지 않는 광대역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연습하고 노력하던 것은 뉴런 사이의 이런 정보전달층을 넓히고 공고히 하던 것이였다. 천재들이 이런 체계가 더 잘 갖춰져 있다고 얘기하진 않는다. 다만 그들은 일반인보다 ‘완벽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렬하여 자기 자신을 더욱 분발하게 하고 연습하게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기 자신을 폭발시켜줄 자기 암시가 중요한 것이다. ‘나라고 왜 못하겠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 와 같은 암시를 통해 자기 내면의 갈망을 깨워줘야 하는 것이다. 재능이라는 것이 못가졌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였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1만 시간도 좋고 10년의 법칙도 좋지만 제대로 된 한번의 연습을 통해 원하는 목표에 대한 간극을 줄여나가고 빠르고 대단한 발전을 추구하기 보다는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려는 노력을 했어야 함을 반성하게 된다. 물론 무엇을 위한 심층연습인지는 명확히 해야할 것이다.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는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