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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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출판사에서 책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가방은 참 신기한 물건이다.

매일 들고 다니지만 정작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

필요한 물건만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가방을 정리하다 보면 언제 넣었는지도 모를 영수증이 나오고,

다 쓴 볼펜이 굴러다니기도 하고,

한참 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발견되기도 한다.

최근 읽은 『내 가방에 내가 없다』는

바로 그런 평범한 가방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한 명의 작가가 아닌 여덟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같은 '가방'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도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고, 읽는 재미도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웃음이 났고, 어떤 이야기는 잠시 책장을 덮고 내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내 가방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내 가방 안에는 다이어리와 화장품, 이어폰, 화장지, 지갑처럼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전혀 달랐다.

그 시절 가방은 거의 작은 창고였다.

물티슈와 기저귀, 여벌 옷, 간식, 작은 장난감, 물병, 밴드까지….

내 물건보다 아이 물건이 훨씬 많았다. 무거운 줄도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 들고 다녔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는 내 가방이 아니라 아이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기분으로 살았던 것 같다.시간은 참 빠르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이제 스스로 가방을 챙긴다.

오히려 내가 "필통 챙겼니?", "수행평가 준비했니?" 하고 물어볼 일이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내 가방도 가벼워졌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방은 가벼워졌는데, 마음은 더 많은 것들을 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아이의 진로에 대한 고민, 건강에 대한 걱정,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예전에는 손에 들고 다니던 짐이 무거웠다면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이 책 『내 가방에 내가 없다』의 좋은 점은 특별한 교훈을 억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가방 속 물건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래된 물건 하나에서 잊고 있던 기억을 꺼내온다.

작가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책을 읽고 난 뒤 가방을 한 번 열어 보았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넣어 두었던 물건들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자주 쓰는 펜 하나도, 오래된 메모 한 장도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작은 흔적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은

'내 가방에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은 많지 않다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담다 보니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가방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가방에 내가 없다』는 큰 사건이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미처 지나쳤던 감정과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편안했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 여운이 남았다.

누군가 "무슨 내용이야?"라고 묻는다면

가방에 관한 이야기라고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결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고, 삶에 관한 이야기였다.

가끔은 가방을 정리하듯

마음도 한 번씩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책은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바쁘게 지나가던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그리고 나를 찾고 싶은 우리들에게

소소하지만 따뜻한 선물 같은 한 권이었다.

#위로와공감의말 #내가방에내가없다 #나를찾고싶은우리들에게 #에세이 #작가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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