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어 학습서가 새로운 표현이나 고급 문법을 강조하는 반면,
영어귀뚫기는 '듣기'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영어가 들리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단어 부족이나 문법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조차 실제 발음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듣기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영어 듣기는 많이 듣는 것보다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동안 나 역시 영어 듣기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영어 영상을 틀어놓기만 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책에서는 무작정 많이 듣기보다
한 문장을 정확하게 듣고, 반복해서 확인하고,
입으로 따라 말하는 집중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영어 문장이 실제 회화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부분이 약하게 발음되는지 설명하는 과정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와 실제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는데,
그 간격을 줄여주는 것이 바로 집중 듣기라는 것이다.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학생들에게는 꾸준한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영어 듣기 훈련을 소홀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이 떨어졌다기보다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귀가 영어 소리에 익숙하지 않게 된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기본에 가깝다. 짧은 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정확하게 받아쓰고,
따라 말하며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오래 해본 사람일수록 이런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어느 정도 공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토익 점수나 영어 시험 성적과는 별개 "영어가 실제로 잘 안 들린다"는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