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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간실격도감은 최근 읽어본 책중에 가장 가볍게 읽었지만,
머리를 도끼로 한대 친것 같이 동감이 제대로 되는 책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고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두껍고 묵직한 책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짧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읽고 난 뒤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책에 더 손이 간다.
인간실격도감은 그런 의미에서 꽤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조금 무거운 내용일 줄 알았다.
인간의 어두운 면이나 결핍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하게 읽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림과 글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글만 가득한 책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림이 단순한 삽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잘 어우러져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각 이야기가 길지 않다는 것이다.
대목대목 짧게 마무리되는 구성이라 부담이 없다.
한 편을 읽고 잠시 생각하다가 다음 이야기를 읽어도 좋고, 시간이 날 때마다 몇 장씩 읽기에도 좋다.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면서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었고,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명쯤은 있는데?" 싶은 순간도 있었다.
때로는 남의 이야기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 책은 독자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각자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둔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식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이 책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한 사람,
긴 소설이나 어려운 인문서가 부담스러운 사람,
그리고 그림과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읽고 나면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사람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독서 경험을 선물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