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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쌤의 금융과 경제생활 - 내신과 경제상식 모두 잡는
나무쌤(원남훈)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6년 8월
평점 :

내신과 경제상식 모두 잡는 나무쌤의 금융과 경제생활
고등학교 시절 금융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고 요즘 부모가 된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경제에 관한 것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내던져졌을 때, 처음 겪는 사회의 혹독함을 다들 한 번쯤 느껴봤기 때문이리라.
나 역시 그랬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돈을 잘 쓰고 관리하는 일이었다. 저축과 투자는 무엇이 다른지, 신용은 왜 중요한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하나하나 부딪히며 알아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조금 일찍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금융교육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금융 공부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주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으며 더 나은 선택을 해나가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범대 교수님 역시 학교의 금융교육은 학생들에게 돈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금융과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 앞에 놓인 선택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서다.
책은 ‘행복하고 안전한 금융생활’,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 ‘신용과 위험 관리’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강의와 10컷 만화를 통해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교과서와 연계된 이론을 설명한 뒤 실제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사례를 연결한다. 마지막에는 경제 퀴즈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구성을 보고 있으면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이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에서 시작하는 점이 좋았다.
받자마자 사라지는 것 같은 용돈.
분명 얼마 전까지 내 손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져 버리고, 무엇을 샀는지 돌아보면 꼭 필요한 것만 산 것도 아니다.
책 속 주인공도 계획 없이 소비된 용돈을 돌아보며 돈을 잘 쓰고 관리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책 속 캐릭터가 곧 우리 아이들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은 이미 경제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돈을 받아 무엇을 살지 결정하고, 사고 싶은 것을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광고를 보고, 앱을 이용하고, 인터넷에서 주식과 투자에 관한 정보도 접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 경제를 판단하는 방법은 충분히 가르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특히 그렇다.
주식과 투자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누군가는 이것이 돈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도 얼마든지 그런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보다 그 전에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근거는 명확한지,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인지 따져보는 습관.
정확한 정보를 바르게 판단하는 힘은 좋은 금융 의사결정의 시작이다.
이 책에서 주식과 투자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방식도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 나의 상황과 생애주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금융환경의 변화와 계약, 신용과 위험관리,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앱 속 불공정 약관까지 아이들이 앞으로 사회에서 직접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문제들도 살펴본다.
읽을수록 경제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꼭 어려운 공부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용돈을 어떻게 쓸지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무언가 사고 싶을 때 정말 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본 금융정보를 무조건 믿지 않고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찾아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런 작은 선택들이 아이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금융교육일 것이다.
내신을 위한 경제 개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험이 끝난 뒤 잊어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과서 속 경제 개념과 아이들이 실제 살아가게 될 경제생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도 한다.
그런데 그 이후의 삶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돈과 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려주고 있을까.
아이들이 언젠가 자신의 월급을 받고, 집을 구하고, 보험에 가입하고, 투자를 고민하고, 수많은 계약서에 서명하게 될 때가 온다.
그때 누군가가 알려주는 대로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잠깐,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선택일까?”
한 번쯤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금융교육은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는 공부가 아니라, 내 삶의 선택을 스스로 해나가는 법을 배우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내신과 경제상식 모두 잡는 나무쌤의 금융과 경제생활』은 아이들에게 바로 그 시작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