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 -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12가지 방법
이현아 지음, 송선옥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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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이의 입에서 "망했어."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 순간, 엄마인 저는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가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학교생활이 많이 힘든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12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와 어린이 심리 전문가이자 17년 차 초등교사인 이현아 선생님의 신간이라는 소개를 보자마자 '지금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먼저 부정적인 생각에도 유형이 있다고 말합니다.

낙인찍기, 과잉 일반화, 흑백논리, 비교 오류, 마음 읽기 오류 등 우리가 무심코 빠지는 생각의 함정을 소개하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느냐가 삶의 방향을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의 방향을 따라 자라난다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뿐 아니라 저 역시 제 안의 목소리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생각의 함정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구체적인 마음의 기술도 함께 알려줍니다.

저 역시 아이가 실수했을 때 "너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맨날 그러잖아."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말버릇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작은 실수를 제가 '항상 그런 아이'라는 낙인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과잉 일반화를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면 아이에게 먼저 말합니다.

"어, 미안해. 맨날이 아니라 오늘 한 번이야. 엄마가 잘못 말했네."

신기하게도 이렇게 사과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저 역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습해도 실력이 쉽게 늘지 않아 속상해하는 아이에게도 이제는 "더 열심히 해야지." 대신 "어제의 너보다 더 잘했네.", "지금은 눈에 안 보여도 네 안에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거야."라고 말해 주게 되었습니다.

다섯 살 막내는 조음이 정확하지 않아 친구들에게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거나 무시당하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예전에는 속상한 마음만 앞섰다면, 이제는 "친구가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달랐던 걸 수도 있어.",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와 같이 아이가 다른 관점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실수나 실패 앞에서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절망에 빠뜨리지 않도록 건강한 생각의 방향을 만들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와 일상에서 한 번쯤 겪는 상황들이라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도 '지금 내가 생각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더 건강한 생각을 선택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아이가 이러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부모인 제가 가장 많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언젠가는 저의 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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