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은 이처럼 책을 통해 세계의 미술관을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따뜻한 미술 입문서입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셨던 분들, 또는 자녀와 함께 미술을 더 깊이 있게 나누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아이였습니다.
처음 책장을 넘기자마자 딸아이는 반가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어? 이 그림 알아! 우리 미술 시간에 봤는데!”
고흐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마르셀 뒤샹의 <샘>,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여름>처럼 교과서나 그림책에서 한 번쯤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워하더군요.
그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왜 유명한지, 어떤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지를 짧고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아이도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쉽지만 깊이 있는 설명 덕분입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의 삶, 고뇌, 시대의 흐름 등을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그래서 단순한 명화 소개책이 아니라, 그림과 대화를 나누는 책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다녀왔던 미술관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았던 <모나리자>, <나폴레옹 1세 황제의 대관식>, 반 고흐 미술관의 <화가로서의 자화상>과 <까마귀가 나는 밀밭>, 바티칸 박물관의 <아담의 창조>와 <아테네 학당>까지—직접 눈으로 보았던 작품들이 책 속에서 다시 말을 걸어오니 그 감동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퐁피두 센터, 뉴욕 현대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등도 이 책을 통해 미리 만나보니, 언젠가 꼭 직접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 이런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