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임선생의 건강한 매일 반찬 -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이수자의 손맛이 담긴 건강 반찬 142
임승정 지음 / 책밥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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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정 선생님의 땅끝마을 임선생의 건강한 매일 반찬은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음식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이수자로서, 전통의 깊이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인의 일상에 맞춘 실용적인 반찬 레시피 142가지를 소개한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기억을 담고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밥상의 기억은 단순한 맛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철학은 책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으며, 레시피 하나하나에도 따뜻한 정성이 담겨 있다.

구성 면에서도 체계적이다. 무침 & 겉절이, 조림 & 찜, 볶음 & 구이, 김치 & 장아찌, 국·탕 & 찌개·전골, 명절 음식 & 전·적, 별식 등 7개의 파트로 나누어, 독자가 필요에 따라 원하는 반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요리의 기본이 되는 비법 육수 만들기, 재료 손질법, 도구와 양념 소개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과정 사진과 단계별 설명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관적이다. 손질해본 적 없는 낯선 식재료의 관리법도 알려주어 요리 실력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멸치와 쪽파를 활용한 무침도 새로웠고, 낙지호롱 같은 집에서 먹기 힘든 음식도 가능하다니, 도전의식이 샘솟았다. 누구나 매일 만드는 콩나물, 시금치 무침과 같은 익숙한 반찬도 임선생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색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작년에 남편이 수술을 받고 건강 관리를 위해 힘쓰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잘 먹으며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가족을 위한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싶은 동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조리법을 설명하면서도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따뜻한 레시피 구성이다. 작은 팁과 정성스러운 사진을 통해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음식에 담긴 의미와 정성을 함께 전달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두부전골처럼 당장 시도해 보고 싶은 메뉴들도 많아 앞으로의 식탁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

이 책은 요리를 단순한 가사 노동이 아닌, 가족과의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실용적인 레시피를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음식이 주는 작은 행복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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