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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평점 :

저자는 자기 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 내외를 넘어 전파하고, 10대들을 위해 학습과 진로, 책쓰기에 힘쓰는 교육 전문가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솝 우화를 읽어 보았을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약간의 각색을 거친 이솝 우화를 통해서 아이들과 진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도록 이야기와 생각거리들이 알맞게 놓여있다.
개미와 베짱이를 시작으로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한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진로 생각]이라는 항목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생각을 꺼내게 한다.
몇 가지 재미난 이야기들을 골라본다.
개미와 베짱이 :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름에 일한 개미는 겨울에 먹기만 했을까? 여기서 개미는 내년에 필요한 옷과 신발을 만들고 관심 분야에 관한 공부를 한단다.
그리고 찾아온 베짱이에게 개미 가족을 위해서 연주해달라며 생활비를 가름한다.
그리고 또한 이렇게 갈고닦은 실력으로 내년에 공연을 하면 관객이 찾아올 거라며 비전을 제시해 준다.
같은 주체, 같은 행동 그러나 일과 일이 아닌 것은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늑대와 양치기 : 성실하게 일하기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약을 치던 목동
심심을 이기지 못해 잠을 자던 중 목장 주인에게 들켜 혼이 나고 만다.
저희는 졸리거나 심심할 때는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라. 네가 할 일은 약을 잘 지키고 잘 먹이는 것이야.라며 당부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심심함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반복된 거짓말을 하고 만다.
그 결과로 끝내 양 세 마리를 잃고 만다.
다만 여기 이솝우화에서 다른 점은 실의에 빠진 소년 앞에 양 떼 주인이 나타나 하는 말이다.
"네가 시간을 창조적으로 잘 사용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지금부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늑대로부터 양을 지키는 법을 연구해야 해. 그리고 양 떼를 효과적으로 기르고 잘 키우는 법을 알아보거라.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방법을 알아내고 공책에 잘 정리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라. 너를 해고할지 말지는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마."
주어진 일을 잘한다는 것, 삶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기존의 이솝우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직업적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게 잘 엮어진 책이다.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앞으로 초등 고학년부터의 진로 탐색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고등에서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진로가 아니라 업과 삶을 대하는 태도, 무엇을 가치로 두고서 일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단순히 읽기만 해서는 안 되고, 진로 생각의 질문을 충분한 고민을 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초등 학부모님이 먼저 읽고, 초등 3~6학년 사이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