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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대화력 - 엄마의 말투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듭니다
허승희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2월
평점 :
엄마의 말투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듭니다.
서울대 영재교육원을 합격한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눌까?
저자는 20년 차 교사이자 4남매의 엄마이다.
고1부터 유치부까지 4남매는 서로 다른 기질과 성향을 보인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 하지 않아야 함을 깨달은 과정을 함께 나누고, 아이를 관찰하고 탐구하여 가진 강점을 찾아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중심을 잡게 해준다.
또한 아이를 바라보기 이전 부모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첫째 아이가 막 태어났을 무렵, 인식하지 못하는 허용적인 부모였다. 그 이후 권위형 부모에 대해 배우고 균형 있는 통제와 애정을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집 세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저자의 4남매 역시 모두 다른 기질과 성향을 보인다.
아이들이 모두 각자의 보석을 품고 그 보석을 잘 갈고닦아줄 수 있는 부모를 찾아 세상에 태어난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보석을 잘 닦으려면 부모는 어떤 육아대화법을 써야할까?
저자는 자극 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의 4가지 기질을 기준으로 OASC (오아시스)라는 각각의 유형을 이름 지었다.
이는 빨강이, 파랑이, 노랑이, 보랑이로 불리며 각각의 에피소드와 함께 아이가 가진 기질에 맞추어 대화 시에 부모가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기질이 다른 형제, 자매가 다투는 경우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처럼 빨강이와 노랑이가 다투는 에피소드는 마치 우리 집을 다녀간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니와의 대화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둘째의 입장도 헤아리게 되고, 싸움이 일어날 상황에서의 첫째의 욕구와 그럼에도 하지 않아야 할 행동 등을 가르칠 수 있는 엄마의 대화란 이런 것이구나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오붓한 공간이 주는 힘"이라는 파트에서 따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주도형 기질의 아이에게 문제 해결의 키를 건네고, 손윗사람으로서의 권위를 세워준다는 것에 맞장구칠 수밖에 없었다.
파랑이에게는 제안형 대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걸고 일정을 짜도록 돕는 것, 다음 목표를 제시해 주어 도전하게 만드는 힘을 키우는 것
노랑이의 아이에게 엄마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여 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 칭찬을 받고도 기분 좋은 것을 드러내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모의 칭찬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
보랑이 에게는 아이의 공간을 인정하고, 공평하게, 속으로 삭이는 아이에겐 감정이 곪기 전에 먼저 김 빼주기 등
이처럼 아이 성향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이 너무나 우리 집에서의 상황같이 느껴진다. 물론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기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그 비중이 어느 정도 섞였는지에 따라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의 시기별로 노랑이와의 대화가 필요할 때도, 빨강이와의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기질은 마음이 어느 방향으로 튀어나갈 수 있겠다는 것이 큰 틀에 잡히고, 어떤 순서와 태도로 질문하고 이끌어 주어야 아이의 마음을 읽고 성장하게 하는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한번 읽는다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에 엄마의 말연습이 필요하다.
앞선 내용들을 기반으로 영재원에 합격한 아이를 둔 부모의 책답게 영재원에 들어가는 자소서의 팁과 본격적인 "영재교육원 부수는 엄마표 공부 대화"라는 장을 통해 공부할 때 필요한 부모의 대화법도 잘 나와있으니, 부모의 어휘를 늘이고, 아이 학습에 도움이 되고싶은 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저자는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과 자아가 비대해지는 초등 4학년까지를 부모가 제대로 대화력을 키울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다. 그 이후에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와 부모가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둔다면, 사춘기의 아이들도 엇나가지 않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성숙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아이가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고, 한평생 서로를 믿어주고, 이야기하면 즐거운 가족이 되고 싶다. 아마도 이런 대화를 나누는 집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