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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법 - 학급 회장이 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말하기 수업
김수현 지음, 보람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8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학급회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 반에 약 스물다섯 명, 그중에 10명이 넘는 인원이 출마를 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서로를 찍어주는 한두 명 외에, 학급을 위해 학급회장이 될만한 자질을 구분해 주는 유권자 한두 명만 잘 설득할 수 있다면 학급회장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간단한 공약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고, 우물쭈물 말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
우리 아이는 학급회장이 되고 싶어 출마를 했지만, 공약 연설을 한 번도 준비하지 않았다.
엄마의 말은 잘 들리지 않을 테니, 2학기 학급회장 출마를 위해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법>을 살짝 건네어 본다.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학급회장 선거때마다 벌어지는 아이들의
소견 발표를 앞두고, 공식적 말하기라는 새로운 언어로 갈아끼우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또렷한 시선처리 방법을 배운다.
우리는 다 배워서 아는 것들이지만 의외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이기도 하다. 귀여운 만화가 그것이 왜 필요한 일인지를 알려주고, 얻어 갈 하나의 조언을 가장 큰 글씨로 읽게 된다.
선거 준비를 위해 발표의 기본자세를 배운 뒤 본격적으로 선거 공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1학기와 2학기, 크게 다른 것 없다고 느껴질 테지만 일선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말을 빌려보면 학급회장이 되는 아이들의 유형이 변한다고 한다.
1학기 때는 활발하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 아이들이 인기로 학생회장이 되는 경우가 많고, 2학기 때는 친구들을 배려하고 성실한 성향의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한 학기 동안 진면목을 알리게 되면서 2학기 회장으로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친구들이 각자 가진 고유의 매력과 특징으로 어떤 학급회장의 모습이 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책에서 나오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되고자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말하기 책답게 유머와 멋있는 말 등 실제 발표 시에 친구들에게 더욱 와닿도록 말하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실용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까지도 아우르고 있어, 학급회장을 넘어 전교 회장이라는 큰 목표를 향한 자극을 함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만으로 학급회장이 되리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회장 선거와 공약을 준비하고 가다듬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긴다.
아이의 2학기 학급회장 선거 출마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