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엄마를 위한 말자극
이미래 지음 / 멀리깊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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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말이 느렸고, 둘째는 말이 빠른 편이었다.

셋째는 어떨까 하고 살펴봤는데 "엄마, 아빠"도 늦게 말한 편이었고 19개월에 들어서는 지금도 아직도 단어로 표현하는 말이 없다.

언니들을 챙기느라 상대적으로 막내 아이에게 말을 들려주는 시간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책을 통해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돌이 지나고 말귀를 알아듣는듯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막내보다 몇 개월 느린 누구네 아이는 못하는 말이 없다"라며 은근히 아이의 말이 느린 것 아니냐는 염려를 표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엄마는 자연스레 자신의 탓인 양 자책을 하게 된다.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것은 부모의 탓이 아니다. 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성향 다른 둘째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고 나니, 그저 아이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조금의 늦고 빠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언어치료사인 저자는 언어 발달로 상담하는 부모들을 지켜보며 죄책감에 짓눌리거나 말하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을 위해 양육자로서 공감을 느끼며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각각의 가정의 상황이 다르지만 같은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부모 탓이 아니라며 자책을 멈추도록 응원을 보낸다.

자책을 멈추고 나서야 우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는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고 알아갈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본다.

1~2장은 말 자극에 대한 부모의 현재를 점검하게 한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말이 자극을 시작하기 전, 환경 조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4장과 5장을 통해 아이의 말문을 틔우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마지막 알찬 부록까지 꼭꼭 소화시키고 나면 아이와의 행복한 대담 시간이 펼쳐진다.

말하지 못하는 아이와의 대화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엄마가 준비가 되었다면, 편안하고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장소와 상황에 따라 주어진 대본을 역할극 하듯 조금씩 이야기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레 아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러워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모든 내용을 다 외울 수도 없겠지만, 한두 가지 자주 반복되는 상황에 몇 가지 예문을 활용해 말하다 보면 아이가 건네는 반응을 통해 둘만의 대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아이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저 사랑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동안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나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순간,

아이가 엄마 말을 들을 수 있는 순간,

막내와 함께 소곤소곤 이야기하다가 말하지 못하는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소통의 순간이 열린다.

엄마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어-" 하며 대답하는 기특한 아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천천히 부드럽게 반복해 주면 어느새 아이는 한 글자라도 따라 하거나 새로운 반응들을 보여 주며 하루만큼 더 커지는 사랑스러움을 보여 준다.

정성 들여 사랑을 담아 아이의 눈을 마주 바라보며 이야기 나눈 시간이 행복한 사진 한 컷으로 남아있는 기분이다.

아이에게 말걸기가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할 말이 없어 구체적인 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껴봤던 엄마,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또는 아이의 느린 언어가 나의 탓이라고 느낀 엄마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발화를 시작하는 12개월 아이부터 5~6살 아이들에게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 저자는 편의상 양육자를 엄마로 표기했음을 알렸습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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