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인문고전을 읽는 시간이 달빛처럼 일상을 은은하게 비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한자 공부 모임의 이름을 달빛 서당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사자소학의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재 생활에 밀접한 한자와 내용이 있는 문장을 재구성하여 '씨앗 문장'이란 이름으로 골라내었다.
소학 역시 과거의 글이라 현재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때로는 그 점이 부모의 입장에서 사자소학을 공부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해소되고, 골라 담은 좋은 문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싹 틔우도록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어주며 얘기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소리를 표시하는 표음문자인 한글과 상형문자인 한자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먼저 목차의 주제에 따른 씨앗 문장을 보고, 그 문장이 뜻하는 바에 대한 해석을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아이들의 질문이나 대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서당에서 함께 공부한 아이들의 생생한 소리는 집에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했대, 너는 그런 적 있었어?" 하는 물음을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생각의 물꼬를 트는 경험을 편안하게 끌어낼 수 있었다.
한 가지 씨앗 문장의 글이 끝나고 나면 [사자소학 놀이]를 통해 다시 문장을 곱씹고 다양한 생각의 파생을 끌어낸다.
각 장이 끝나고 나면 달빛서당 상담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들으며 궁금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읽었던 책 <단언컨대, 아이의 미래 인성 교육에 있습니다_정학경> 속에서
인성 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성은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형성된다고 한다.
느끼고 행동하는 기저에 자유 → 비판적 사고 → 역지사지 → 배려, 소통의 순서를 거침으로써 인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달빛서당 사자소학을 읽고 있노라면,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연습을 시켜주어야 형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지재세 불가무우_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라는 씨앗 문장을 읽고, 친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떠올리고 친구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모든 것들하고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나비하고 인형하고도 말이에요."라는 어린 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음악, 문학, 한자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무엇과 친구가 될 것인가? 친구에게 어떤 기쁨과 환대를 보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그것은 다시 삶의 태도가 되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자소학을 읽다 보면 삶의 기본이 되는 인간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꿀단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자소학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들과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이 우리 가족에게도 펼쳐지길 기대한다.
아이의 인성과 문해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가정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