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경제, 수학 이런 학습들을 이야기로 만든 도서들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내용에 억지가 섞여있거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판타지가 가미되거나 하는 이야기가 많았던 느낌이다.
김나영 선생님은 이미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로 해당 분야에서 꽤 유명하신 분이었다. 아이들이 배우는 사회 과목 분야에는 경제가 들어있고, 이 부분은 현실과 맞닿아있어 우리가 살면서 꽤나 도움을 받는 과목이기도 하다.
우선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이야기 그 자체로 재밌다."라는 감정이 제일 컸다. 경제수학이라는 배움의 질도 훌륭한데, 이야기가 흘러가는 그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몰입도를 높인다. 아이들이 서로 의기투합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도전하는 모습들이 이렇게만 자라면 정말 좋겠다 싶을 만큼 대견스럽다.
또한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도 종종 편의점에 들러 친구와 컵라면을 먹거나 주전부리를 사 먹고 들어오는 재미를 찾는 걸 보면 아이의 행복 편의점 생활도 머지않았구나 싶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인별 그램도 하고, 외국인을 만나도 번역기를 틀어 당당히 대화를 이끌어가고, 진상을 만날 때 대처도 하며 우리 때와는 비슷한 듯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처음에 혼자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했다. 언니 오빠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표지에 있으니 아이도 내용이 궁금했던가 보다. 편의점 음료수 냉장고가 가장 안쪽에 있는 사실에도 이유가 있고, 젤리와 껌이 계산대 가까운 이유, 골든존과 콜라보의 이야기까지 아이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 신기해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책 소개에서 <청소년들이 수학, 경제, 경영 개념을 이해하고, 중학교 교과과정만으로도 경제 수학의 입문부터 심화까지 익힐 수 있으며, 2025년부터 변경되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라고 하는데 고교학점제와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입문부터 심화까지 익힌다는 말을 읽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상식들도 배울 수 있어서 실제로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도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많았다.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의 조건과 계약서, 최저임금, 더치트를 이용한 사기 방지, 아동보호, 편의점 셀프 요리 바를 통한 다양한 편의점 레시피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 것 같았다.
결제 수단과 쿠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가 내는 최종 금액이 달라진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정말 유용한 가르침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 나의 단점을 메꾸는데 집중하기보다 장점을 강화하기 위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 등 살아가면서 가져야할 삶의 지혜까지 배울수 있다.
<경제적 사고는 뭔가를 사 먹거나 소비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에서 필요하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진행할 때 이를 위해 포기되는 것도 함께 고려하는 판단력이라 할 수 있죠.>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선택에 어떤 기회비용들이 들어있는지 일상 곳곳에서 경제와 수학이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재미난 경험을 시켜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