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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생각 정리 글쓰기 책 - 일기, 독서 감상문, 생활문, SNS까지 단 한 권에 현직 초등 교사가 알려 주는
이한샘 지음, 구현지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2월
평점 :
아이가 한 가지 꾸준하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글쓰기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어느 직업을 가지게 되더라도 꼭 필요한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체계화 시키고, 자신을 알아가기에도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
이번에 만난 책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모아 글쓰기 해결 방법을 적은 책이다.
<뒤죽박죽 생각 정리 글쓰기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생각은 정리 안된 가방 속처럼 뒤죽박죽 엉켜있다.
저자는 생각을 정리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하며, 6가지 생각 정리 방법을 소개한다. 이렇게 정리된 생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골라내어, 다양한 글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1장은 생각 정리 기법과 그 방법을 사용할 때의 주의점이 자세히 적혀있다.
1.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를 때는 나뭇가지 지도 기법으로! (마인드 맵)
2. 생각이 왔다 갔다 할 때는, 빙고 기법
3.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숫자 기법
4. 아무 생각도 안날 때, 그림 그리기 기법
5. 중요한 내용을 빼먹을 때, 질문 갈아 끼우기 (육하원칙)
6. 생각이 너무 많을 때, 와르르 기법
상기의 방법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 속에 자세히 나와있고, 아는 것도 있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방법도 있었고, 각자의 머릿속 상황에 맞게 적절히 꺼내어 쓰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장에서는 일기 쓰는 법, 3장에서는 생활문 쓰는 법, 4장에서는 독서 감상문 쓰기, 5장에서는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메신저 대화법을, 6장에서는 글 쓰는 자체에서 느껴지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솔루션이 나와있다.
저자의 가르침 속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몇 군데 짚어본다.
더 멋진 첫 문장을 쓰기 위해서 자세히 보여준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냥이란 말을 제외하고 장면을 생생하게 그리는 자세히 쓰기의 예문을 통해 그냥 '공원'이 아니라 킥보드를 요리조리 타고 가야 만나는 '공원'이 입구가 생생히 그려지며 그날의 날씨와 아이의 표정까지도 상상하게 만든다.
그냥 '공원'이 아니라 킥보드를 타고 요리조리 가야 만날 수 있는 '공원'의 입구야. 이렇게 첫 문장을 자세히 쓰면 글을 읽는 사람은 그다음에 펼쳐질 내용을 더 기대하게 돼.
책을 읽고도 작가의 의도나 주제가 무엇인지 헷갈려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실용적인 조언도 있었다.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어떻게"해결하는지를 보면 주제를 알 수 있다는 말에 나 역시 명쾌한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책 속에서 주인공에게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해결해 나간다. 다만 친구와 헤쳐나가는지, 용기를 내서 헤쳐나가는지, 도움을 요청하는지, 마법 같은 상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이 "어떻게" 속에 숨겨진 힌트를 이제야 제대로 발견한 기분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은 대부분 어려운 일을 겪어.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면 주제를 알 수 있어
글쓰기의 어려움 속에는 평가받는다는 두려움도 한몫하지 않을까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가 나를 사랑하지 않듯 나의 글도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의외로 새로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아이가 내 글을 좋아해 줄 단 한 사람을 찾기 전에, 짧은 글이라도 내가 먼저 아이의 글을 최고로 사랑해 주는 독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글은 없어. (중략)
내 글을 좋아해 줄 단 한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어 보자
이렇듯 자신의 글쓰기 보석을 발견하도록 저자는 기술적인 부분부터 심적으로 어려워하는 분야에 걸쳐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 책은 현직 초등 교사 선생님이 작성하신 만큼,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쓰는 글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뭉텅이로 주어진 글쓰기라는 커다란 과제를 작게 세분화하여 아이들 스스로가 조립하듯이 구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아이로 하여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여기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아이들에게 구어체로 설명하듯 되어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고, 글 내용이 길지 않아서 초등 3학년 이후부터는 스스로 읽고 도전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활용하면 더욱 좋을듯한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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