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6일 공부머리 대화법 -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하루 한 문장 부모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평점 :

인문학 속의 지혜를 섬세한 그의 언어로 우리에게 전파해 주는 김종원작가의 66일 대화법 시리즈 중에서 공부머리에 대한 대화법을 모아둔 책이다.
그가 생각하는 공부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공부는 단지 학습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다.
끈질긴 노력, 어떤 일에든 깊이 파고들 줄 아는 힘, 스스로 생각하고 결국 해내는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질문의 힘을 보여준다.
공부 해라가 아니라,
공부를 해서 좋은 점이라는 엄마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정체성의 고민을 하고 깨닫게 만든다.
저자는 66일 공부머리 대화법의 첫 주제로 생각 멈춤을 꺼냈다.
멈추어서 하나를 오래 관찰하고, 사색의 결과를 찾아내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멈추고 머물러 있는 아이는 멈출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 배우며 깊이 깨닫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멈추는 시간의 가치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멈추는 것을 죄악시하며 계속 달리도록 채찍질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뇌과학 연구들은 잠과 휴식의 유용성들을 설파한다.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하루에 뇌로 입력된 자료들이 정리되고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멈추는 시간은 생각의 소화 시간이면서, 내 것으로 온전히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의 끝이 소중한 사람에게 예쁘게 말하는 것이라면, 육아의 끝은 자기 계발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요즘 들어 특히나 자주 떠오르던 생각이라 깊이 공감했다.
내가 걷는 모습을 따라 하는 아이를 보면 어떤 뒷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고뇌하게 된다.
아이들이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의 언어나 표현을 그대로 따라 할 때, 흠칫하고 놀라게 된다. 갓난쟁이 아기에게도 지금 듣는 한마디가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말의 수준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니 더욱 말에 신경 쓰고, 그런 말이 자연스레 나오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하는 것이다. 말은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스스로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또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니 자기 성찰을 하지 않고는 육아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게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어른 된 입장에서 참 많이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 또한 강요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엄마의 의견에 대한 네 생각은 어떠니?"
"넌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뭘까?"
부모의 입에서 나온 말과 아이 귀에 도착한 말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고, 제대로 도착하게 말해야 한다.
육아는 넘치는 것보단 부족한 것이 낫다.
부모의 걱정과 욕심에 모든 것을 제공하며 부모의 뜻대로 끌고 가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함과 더불어 부모에게 물속에 잠겨 질식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실패도 아이의 것, 안전한 실패를 경험하도록 한 발자국 뒤에서 긍정하고 인정하며 응원을 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에서 뼈에 새겨야 할 한 가지를 고르자면, 지적인 태도의 중요성이었다.
7~12세는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거의 모든 지적 능력이 발달하는 중요한 때라고 한다. 이때 학습 그 자체보다도 그걸 왜 배워야 하고, 자신이 어디에 흥미가 있는지 본질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때 지적인 태도가 그 본질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태도가 달라진단다."
"답이 틀렸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마.
수많은 오답이 모여야
정답을 만날 수 있는 거니까."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네 모든 노력은 빛나는 거야."
"더 큰 걱정을 만나게 되면,
어제까지의 걱정은 도토리가 되지.
그저 오늘 하루에 집중하면 되는 거야."
"거대한 산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람은 없어.
우리를 넘어뜨리는 건 늘 작은 돌이지.
작은 고통의 시간을 매일 견디면,
곧 거대한 산에 오른 너를 만날 수 있어."
"용기는 크게 소리쳐서 얻는 게 아니야.
오랫동안 노력한 사람만이
결국 갖게 되는 보석이지."
이 책의 목차는 지성인들의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준 6가지 말을 주제로 구성되었다.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말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주는 말
시간 관리 능력과 공부 습관을 길러 주는 말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말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말
이전의 저서들처럼 한 장당 11일씩의 대화를 담아 총 66일 동안의 말들을 담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이 변화하고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는데 66일 정도가 걸리고, 완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우리는 보통 100일의 기한을 잡는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아이의 능력을 믿고 적절하고 농밀하게 뼈에 새겨지도록 들려줄 것이다. 66일의 밀도 높은 애정이 아이에게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66일공부머리대화법 #66일대화법 #김종원 #카시오페아 #자녀교육 #말습관 #학습능력 #공부자신감 #미자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