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91번째 생일을 넘기고, 가족들의 품 속에서 남긴 그의 말은 생의 기쁨과 평화와 감사를 누리고 떠나는 사람의 말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나의 마지막을 평온케 하기도, 마지막까지 집착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느꼈다.
<문학이라는 위로_은 현희>에서 보았던 비문과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죽어서 비문을 고쳐 쓰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늘 죽지 않고 계속 살 것처럼 일상을 살아간다.
내게 죽음을 부르는 사건 사고는 생기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노년의 언젠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처럼.
그러나 세상에서 사건 사고는 수없이 많이 일어나며, 아이를 키우면서는 하루하루 내 품으로 돌아온 아이가 기적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아직 죽음은 나에게 먼 일처럼 느껴진다.
생각해야만 한다. 내일 당장 내가 죽음을 앞두었을 때,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후회는 없는가? 나는 어떤 것을 가장 우선하는 가치로 두는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싶을 때,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싶을 때,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고 싶을 때 읽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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