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단순하게 삽니다 - 심플한 삶을 위한 122가지 라이프스타일
오키 사치코 지음, 정지영 옮김 / 프롬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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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이 동시에 감기에 걸려 한 달을 내내 돌보고, 이제 살아난 10개월짜리 아기는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워 먹고 깨부수며 탐색한다.

늘어진 물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 우울증이 도질 것만 같았지만, 일상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도 벅차서 최소한의 것만 꾸역꾸역 해결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미니멀 라이프에 빠져서 이런저런 정리 책을 읽으며 집을 정리하고 비우기 바빴었다. 그러나 가족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만 혼자 의욕을 내세우다 지쳐서 포기하고, 이후엔 다시 물건들에게 잠식당하는 생활이 반복된다.

막내가 식탁 윗부분까지 손에 닿기 시작한 지금, 더 이상은 안전의 위협 때문에 정리를 미룰 수가 없었다.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위해 책을 만났다.

오키 사치코는 청소의 카리스마라고 불리는 일본의 하우스 클리닝 대표이다.

책은 정리 방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리, 청소, 집안일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돌보는 삶의 태도이고 수행이다.

단순한 생활, 단순한 소유, 단순한 사용, 그리고 단순한 삶까지 살림과 삶의 태도를 아우르며 삶의 지혜를 배운다.

저자에게 배운 대로 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곳부터 정리를 해 나갔다.

아일랜드 위, 주방의 서랍, 왼쪽 상부장, 오른쪽 상부장, 냉장고 옆 좁고 긴 장, 가스레인지 주변, 주방 유리창까지 조금씩 손대던 것들이 어느새 전체가 되어, 오랜만에 집안에 환기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퇴근 후 고생했다 말하는 신랑이 당일보다도 오히려 다음날 더욱 달라진 느낌을 받았는지 소감을 전한다.

그녀의 말대로, 사용한 그 즉시 잠시의 귀찮음을 이겨내고 닦고, 얼룩을 남기지 않으니 몰아서 치울 때의 시간에 반에 반도 들지 않았다.

그전에도 몰랐던 것은 아니나, 귀찮음을 이기기 힘들었는데 책을 읽고 그녀의 이야기에 설득되었는지 자연스레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에서 처럼, 걸려 넘어지고 병원비가 드는 등 타당한 이유들이 열거되니, "맞아 맞아"하고 공감하고 납득이 되니 자연히 그렇게 생활 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가사노동이 힘들어지는 원인은 대개 준비가 귀찮기 때문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누적된 귀찮음은 모든 일을 배로 어렵게 만든다.

그녀가 권하는 집안일의 선행 투자는 다음의 나를 위한 배려로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태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번거로운 일이 많은 현대이기에, 그렇기에 더욱 모든 것을 단순화 하자!는 표지의 문구 처럼, 중요한 것을 중요하고 소중하게 대하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수 자세가 아닌가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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