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실패를 겪다 보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가치 폄하가 일어난다.
저자 역시 가장 첫 글에서 공부가 싫은 이유로 실패자로 만드는 공부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 <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사실'을 관찰하고 '의견'을 가지는데, 이 관찰 대상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 '나에 대한 마음의 뿌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쌓아온 주관적인 의견이며 '자존감'의 근원이 된다. 다시 말해,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가 아니라 '제 생각에 저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어요'가 실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시험의 결과로 자신을 단정 짓지 말고, 다양한 길을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느낌으로 공부를 대하기를 바란다.
저자는 공부의 정의를 다시 설정하여 우리의 인식 체계를 바꾼다.
그리고 학생인 아이들이 가장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인 공부에 도전해, 자신에 대한 자기 효능감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공부 이전에 일상의 건강한 루틴을 지키고 기초체력을 길러 몰입하고자 할 때 빠져들 힘을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가르침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감한다.
아이를 키우며 더욱 더 루틴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루틴은 해야할 일에 힘쓰기 위해, 다른 일상에서의 힘빼기와 나를 돌보는 일이라고 느낀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학생 스스로가 지금 현재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고, 내가 모르는 퍼즐의 빈 곳을 메꾸어 나가 끝까지 해내는 경험을 해내야 한다.
저자는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열망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알아준다.
그렇다. 아무리 실망하고 나 자신이 초라해도 그 깊은 내면에는 공부든 어떤 것이든 내가 잘하고,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렇기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주눅이 든 것뿐일 테다.
너의 열정이 빛나고 있으니 그 보석을 깨워라.
전략 수립과 실행, 수정과 재실행의 반복으로 우리도 공부의 정도를 찾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고뇌하는 청소년들과 그 주변의 어른들이 해주어야 할 좋은 답변을 구어체로 담고 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쓱 건네어주어도 좋겠고,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부모가 흘려주듯 일상에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어도 좋겠다.
나는 2학년 초등학생의 학부모이지만,
벌써 틀리고 맞는 문제풀이가 공부라고 착각하는 아이에게 다시 정정해서 알려줄 공부에 대한 바른 정의가 와닿았다.
아이가 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배움을 기꺼이 즐기는 사람이 되길 희망하기에 이런 믿음과 지지의 말들을 많이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의 교육시스템 속에서도 순위에만 매몰되지 않고, 아이들의 인생과 전인적 성장을 가르치고자 하는 많은 분야의 선생님들과 그 가치관을 공유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계심에, 학부모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