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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 무기력하거나 화가 날 때 ㅣ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윤정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코알라가 미용사라니! 귀여워!!!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어떻게?! 머리카락을 자르면 고민이 잊히나? 고민에 맞는 머리 스타일은 뭐지? 궁금하다!! 궁금증 해결을 위해 읽어야 했어요.

느릿느릿 코알라 아줌마가 운영하는 미용실
손님은 하루에 딱 한 명만 받을 수 있어요.
손님을 받고 나면 지쳐 잠들어 버리거든요.
아줌마는 손님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눈물방울을 비용으로 받아요.
눈물을 양분 삼은 유칼립투스 잎을 먹어야 하거든요.
1권에서는 미용실 소개를 하고 유나와 욱이 두 아이의 고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숨 소리에 드라이기가 켜지고, 거울 속에 아이의 고민이 영화처럼 비칩니다.
유나는 단체 줄넘기에서 실수한 일이 내내 마음에 걸렸나 봐요. 열심히 하면 되잖아 하고 묻는 코알라 아주머니에게 유나는 해도 안될 거라는 자신 없는 대답을 합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요.
아줌마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흠,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야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
도 생기는 법이지. 그러려면 이것저것 궁금한 일이 많아야
한단다." 22p
아주머니는 유나가 난생처음 해보는 머리를 해주고는 금세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머리를 감으면 원래대로 될 거란 말도 끝마치지 못한 채로 말이죠.

유나가 미용실을 나서자 미용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유나는 새로운 머리를 한 채로 새로운 일을 겪기 시작합니다.
과연 유나는 고민하던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같은 한국형 고민 해결 코알라 미용실입니다.
아주머니는 너무 귀엽고,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그 해결 방법을 위한 헤어스타일과 해결 과정이 참 기발하고 귀엽습니다.
전천당 만큼 많은 시리즈가 쭉쭉 나왔으면 좋겠어요.
유나와 욱이에게 보이는 모습들이 비단 그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듯이, 우리 각자에게 보이는 닮은 꼴 모습들을 해결해 나가는 힘도 전달받은 느낌입니다.
챕터가 짧아서 엄마와 함께라면 2학년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초등 중학년 친구들부터 교우관계로 고민하거나 전천당 시리즈 등 판타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동화 #고민싹둑코알라미용실

#윤정 #박현주 #주니어김영사 #리뷰어스클럽
"더듬이 머리란다. 이 머리를 하면 몸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 아주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이것저것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것도 생기고 잘하는 일도 생기게 될 거야." 24p
- P24
동우가 자전거를 세운 뒤,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더니 컵 떡볶이를 두 개 사 왔어. 유나는 원래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아. 매운 건 질색이거든.
그런데 떡볶이를 받아 든 순간, 더듬이가 앞으로 휙 고꾸라져 꼼질거렸어. 하마터면 더듬이가 떡볶이 국물에 빠질 뻔했다니까.
유나는 입맛을 다셨어. 기다랗고 말캉말캉하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 떡이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야. 게다가 새빨간 국물은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 34p - P34
‘ 동우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연주 발목을 다 나았을까? 창문 밖 골목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는 저 발소리는 누구 것일까?
유나는 이 궁금한 느낌이 참 좋았어. 뭔가 재미있는 일
이 마구 생길 것 같았거든.
"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뭐 하고 놀까?
이제 가장 궁금 했어 아주 설레고, 기대되었지. 49p - P49
욱이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가 없었어. 머리는 터질 것처럼 아파 오고, 준영이의 웃는 얼굴을 때려 주고 싶었지.
주먹을 파 쥐고 마구 휘두르려고 할 때, 코알라 아줌마 말이 딱 생각났어. 미리 조금씩 김을 빼고, 뜸을 들인 다음,
나머지 김도 천천히 빼라고 했지.
한번 해볼까?
욱이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머리를 살살 흔들어 보았어. 그랬더니 정수리에 붙은 압력 조절 추가 흔들리며
김이 칙칙 빠져나왔어. 70p
- P70
"아까 게임에서 졌는데 네가 웃으니까 갑자기 막 화가 났
어. 그래도 가방을 발로 찬 건 잘못이야. 정말 미안해"
욱이는 김을 뺄 때마다 마음속 얘기를 하나씩 하나씩 뱉어 냈어. 속이 아주 시원했어. 화내지 않고도 속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
준영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욱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어. 욱이는 준영이가 웃는 게 더 이상 기분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마음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어.
"나도 웃어서 미안해. 그런데 비웃은 건 절대 아니야! 게
임에서 이기니까 신나서 웃은 거지. 그리고 방금 웃은 건
네 머리가 너무 재미있어서야. 난 너랑 노는 게 좋아." 72p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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