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씨 빠빠! - 아이와 함께 크는 한국아빠의 프랑스식 육아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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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곳곳에는 프랑스식 육아의 메시지가 배여 있다. 그것도 프랑스 사람도 아니고 교육전문가도 아니다. 전직 일간지 기자였던 40대 중년의 한국인 아빠가 프랑스인 여성과 결혼을 해 전업주부(암탉아빠)를 선언하고 네 명(딸 하나, 아들 셋)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현재의 얘기다.


그렇다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거나 육아적으로 대단한 일가를 이루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책을 읽다보면 육아나 양육, 교육, 출산, 육아시스템 등에서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어쩌면 프랑스 육아의 실천편이라 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가 인상적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좌절

프랑스 육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좌절이라는 경험을 통해 절제를 배운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형마트에서는 떼를 쓰는 아이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프랑스에서는 아이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 부모의 행복을 포기한다면 결국에는 아이도 불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불행한 삶을 사는 부모가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끊임없는 질문도 같은 의미다.

 

부모를 어른으로 만든 것은 아이들

프랑스에서 육아의 교과서로 추앙받는 아동심리학자 프랑수아즈 톨토의 엄마를 만드는 것은 아이라는 말처럼, 저자는 기저귀를 갈고 이유식을 만들면서 순간순간 벽에 부딪힐 때마다 오늘의 이 절망만큼 어른이 됐구나라며 아이와 함께 크는 육아법을 실천하고 있다. 책에서도 나를 낳아 길러준 것은 내 부모지만,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 건 내 아이들이다.”라고 말한다.

 


외에서도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안아주지 않는 엄마’, ‘꼭 사주지 않아도 되지만, 제발!’ 등 흥미로운 프랑스 육아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얘기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에필로그에서 “‘가족은 경험을 나무는 기억의 공동체라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나는 행복한 아빠다.”라는 저자의 말이 무척 공감된다.


독박육아에 지친, 아빠를 육아를 하는, 육아를 앞둔, 결혼을 준비하는 등등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인구절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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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반짝 아이패드 드로잉 - 타야수이 스케치로 나만의 감성 페인팅
이은솔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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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웠다 그렸다, 다시 지웠다가 그려나가는 디지털 드로잉. 참으로 신기하다. 본문에서 저자의 말처럼 물감도 붓도 스케치북도 필요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것도 수채화 물감이 번져나가는 것을 즐길 수도 있고, 물감을 말릴 수도 있어 나만의 특별한 감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상이 반짝 아이패드 드로잉>의 저자는 그 특별한 감성을 더욱 반짝거리게 해주는 페인팅 방법을 알려준다. 매우 친절하고 꼼꼼하다. 다른 책들과 달리 텍스트가 좀 많은 듯하지만 그것도 부족한지 팁까지 동원해서 설명하고, 그러고는 큐알코드로 동영상까지 볼 수 있도록 한다. 초보자나 입문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하나, 툴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있어 도구를 활용하고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림 소재 역시 좋다. 유재해초호떡, 치즈마카롱, 블루베리 타르트 티라미수, 쑥크림 라떼, 모짜렐라 치즈돈가스, 시나몬라떼 등 흔히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따라해 보기 좋다. 그리고 그림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리고 표현하는 저자만의 노하우까지도 방출하고 있어 그림을 그리는 재미가 느껴지게도 한다. 그래서 평범한 내 일상이 반짝거린다!

색연필이나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던 어릴 적을 떠올려보세요. 색칠할 때 성기게 칠한 그림보단, 빈틈없이 꼼꼼하게 칠한 그림이 예뻤더랬죠. 꼼꼼한 채색이란 아날로그 상에선 시간과 노동(노가다)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에선? 채색하고자 하는 영역을 면 채우는 툴로 드래그해서 묶어주면, 순식간에 해당영역에 색을 채워줄 수 있답니다. 이번 소재는 ‘결’을 살려주는 게 포인트인 퀸아망이에요. 페인트 롤러는 결만 잘 살려주면 그럴 듯한 느낌이 나는 빵 그릴 때 활용도가 높아서 즐겨 쓰는 툴 중 하나입니다. 한번 해보시고, 패스트리나 파이 같은 소재에도 적용해보세요.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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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과학 - 더하고 빼고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김준래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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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얘기들이 많다. 대충 차례만 봐도 그렇다. ‘과학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역발상의 결과물과 관련된 것들을 압축해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감이 있다. 과학적인 사실을 간과하지도 않고 중요한 이론이나 내용들은 우리 눈높이 맞춰져 있어 재미도 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여럿 있다. 용수철의 감긴 방향을 바꿨을 뿐인데 물성이 바뀌었다는 것, 엘리베이터가 상하가 아니라 좌우로 움직인다는 것, 종이로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 다리가 달린 버스 밑으로 자동차가 오간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자라(ZARA)의 오르테가 회장이 자라의 미래 경쟁자는 3D프린터라는 말이다. 미래의 의류회사는 패션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빠르게 생산하는 디자인을 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 톱 10 기업이 되겠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많은 역발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역발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발상이 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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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
이선미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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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EBS <세계테마기행> '유럽의 골목길' 4부에서 방영한 '인생은 축제다, 크로아티아' 편을 본 적이 있다. 중세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을 보며 꼭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아드라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마냥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고는 우연히 한 지인의 소개로 <오래된 시간, 발칸유럽>을 접하고는 텍스트로 읽는 발칸유럽에 또 한번 매혹되었다.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라는 부제를 보면 분명 종교순례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책 전체의 흐름은 발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물론 발칸의 역사는 종교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종교와 역사가 수시로 오가면서 풀어가는 저자의 방식이 특히 유럽의 역사에 문외한인 저에게 약간은 당혹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맥락이 잡혀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서사적으로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나 인물 중심을 이야기를 하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간혹 종교순례기나 여행에세이처럼 저자의 감성적인 글들은 텍스트의 따분함에서 쉬어갈 수 있는, 우리의 역사와 발칸의 역사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리고 영성적인 독백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여백이 있어 좋다. 그래서 발칸유럽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게 됐다. 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어 짐을 싸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

이제 평화로운가, 도시여. 많은 기억과 상흔을 만나는 이 도시에서 한여름 열기는 도리어 열정을 부채질한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마음에 꽃이 피지 않는다면 대체 어디에서 잠시의 달콤함이라도 누릴까. 우리 역시 이 도시처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행자, 우리도 스스로를 치유할 의무가 있다. 모두가 잠시라도, 한없이 나른하고 아득하고 충분히 행복한 순간을 누리기를! - P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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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 한국 아빠 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이 가족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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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질 때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인권의 나라 프랑스에서 개인의 자유를 전면 통제하는 전국민 이동제한령이라니....

 

이 책의 저자이자 아빠의 심경이 백분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자가격리된 56일 동안 이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따뜻하다. 심오한 라이벌 관계인 둘째와 셋째의 끝임없는 싸움이나 한국 아빠와 아이들 간의 소통의 문제 같은 것은 아니지만 손편지를 주고받고 놀이기구를 함께 만들고 같이 잔디를 깎고 퍼즐을 맞추고.... 그 기간 동안 초콜릿 케이크에 초 하나 꼽고 넷째의 돌잔치도 하고 첫째의 열한번째 생일판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이다.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읽고나면 뭔가 잔잔한 위로가 된다. 그러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행복'이라는 의미도....

 

“불행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불행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다.”

 

 

어쩌면 프랑스식 육아법의 정수가 들어 있는 표현이다. 부모의 욕망이 육아의 한 중심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육아의 중심에 아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순전히 내 방식의 분석이다. 토종 한국인인 나로선 그런 식의 육아법이 많이 낯설었다. 처음엔 불편하기까지 했다. 내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을 뒷전에 두는 것 같아 죄스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아내보다 내가 더 내 (결핍에 따른) 욕구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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