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 한국 아빠 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이 가족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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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질 때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인권의 나라 프랑스에서 개인의 자유를 전면 통제하는 전국민 이동제한령이라니....

 

이 책의 저자이자 아빠의 심경이 백분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자가격리된 56일 동안 이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따뜻하다. 심오한 라이벌 관계인 둘째와 셋째의 끝임없는 싸움이나 한국 아빠와 아이들 간의 소통의 문제 같은 것은 아니지만 손편지를 주고받고 놀이기구를 함께 만들고 같이 잔디를 깎고 퍼즐을 맞추고.... 그 기간 동안 초콜릿 케이크에 초 하나 꼽고 넷째의 돌잔치도 하고 첫째의 열한번째 생일판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이다.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읽고나면 뭔가 잔잔한 위로가 된다. 그러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행복'이라는 의미도....

 

“불행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불행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다.”

 

 

어쩌면 프랑스식 육아법의 정수가 들어 있는 표현이다. 부모의 욕망이 육아의 한 중심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육아의 중심에 아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순전히 내 방식의 분석이다. 토종 한국인인 나로선 그런 식의 육아법이 많이 낯설었다. 처음엔 불편하기까지 했다. 내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을 뒷전에 두는 것 같아 죄스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아내보다 내가 더 내 (결핍에 따른) 욕구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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