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의 강요를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가 스스로 정한 방식으로 숨 쉬고 살고 싶다. 누가 더 강한지 어디 두고 보자. 다수에게는 무슨 힘이 있는가? 나보다 더 높은 법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나를 강요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만이 나에게 그들처럼 되라고 강요할 수 있다. 사람다운 사람이 다수 군중에게 이런저런 방식으로 살것을 강요당하는 경우는 들어본 바가 없다. 그런 식으로 강요당한다면 그게 무슨 삶이겠는가?
[본문 p.466]
시민 불복종을 읽은후 첫 느낌은, 자연주의이다 지독한 자연주의 이다 라는 느낌. 세상을 살아가는데 각기 저마다 나름의 몫을 잘 알고 있으며 또한 그 의식에 근거한 표현역시 차거나 넘치지 않는다면, 법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제도라는 것이 굳이 무슨 필요가 있을 것인가? 질서란 것은 유기체처럼 살아서 조직과 사회를 감싸 안을 것이며 상호간의 이해와 사랑만이 넘쳐 흐를 것이다. 이것이 이상주의가 아닌가?
소로는 월든. 숲속의 생활에서 자연을 구성하는 각 개체들의 화합을 보았고 익혔으리라. 자연속에서 무슨 성문(成文)의 법률이 존재할 것이며, 제도와 규율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곳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고 각 개체들의 이해와 양보로 완성되는 곳이 아닌가? 이러한 성숙하고 완성도 높은 개체들의 '양심'은 1차원적인 '평균치'에 그 논거를 근거하는 인위적 '법률'과 '제도'와 대립하는 경우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각기, 개인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