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문학동네


하지만 나스텐카, 내가 모욕당한 일을 언제까지고 가슴에 품고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내가 그대의 밝고 평온한 행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리라 믿는가. 쓰라린 말로 그대를 비난하여 그대의 심장에 슬픔을 심어주고 남모를 가책으로 고통받도록 만들, 그런 사람 같은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제단을 향해 걸어갈 때 그대의 까만 곱슬머리에 꽃힌 부드러운 꽃송이들 중 단 한송이라도 짓뭉개버릴 것 같은가....

오 사랑스러운 미소가 언제까지나 밝고 평화롭기를, 기쁨과 행복의 순간에 그대 위에 축복이 넘치기를! 그대는 감사함으로 가득찬 어떤이의 외로운 가슴에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안겨주였으므로,

오, 세상에! 지극한 기쁨의 완전한 순간이여.. 한 사람의 일생이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본문 p.20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그의 사랑에 대한 명쾌한 정의다. 사랑은 어떠하여야 하며, 사랑은 어떠하지 않아야 하며.

사랑은 충분히 이론적이지가 않다. 또한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도리어 이성은 정념의 노예라 하지 않았던가? 이성이란 사실을 분석하고 계산적 추론을 함으로써 정념의 실현을 위해 봉사할 뿐이라고. 이러한 논지에서 바라본다면 사랑은 정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르자면, 이성적사랑의 존재 보다는 정념적 사랑의 존재가 더 사실적 일 것이다.

사랑을 분석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다만, 각각 모두의 가슴속에서 사랑이라는 일종의 정념적 감정은 한때 맹렬히 불타오르다가도 또한 차갑게 식어버리는 가변적 속성. 그 변화와 더불어 가끔 파괴적 성향을 표현할 수도 있으며 파괴적성향을 띌때엔 충분히 가학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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