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옷장
아니 에르노
1984books
내 이름은 드니즈 르쉬르, 15살이며 나의 부모님은 식료품점을 한다. 나의 자궁은 얼마전에 비워졌었고 나는 열등하다.
INTRO
빈 옷장은 아니 에르노의 첫작품이다. 자전적 소설이며, 작품속의 15세 중학생 드니즈 르쉬르를 통하여 스스로를 체험적 표현을 지독스러울 만치 사실적으로 그려나간다.
책을 펼친지 한동안 작품의 제목인 '빈 옷장'이 무엇을 상징하고 대표하는지에 대해 감을 잡지못하고 허둥댔다. 빈(empty) 그리고 옷장. 무엇이었을까?
MEMORY
그녀의 글은 어느 순간에는 인용과 비유만으로, 현실과 상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집고 다닌다. 그것은 그녀의 글이 그렇게 읽힐 뿐 아니라, 그녀 자신 스스로가 유체이탈을 유도하는 것일수도. 그러다가 갑자기 지독하게 선명한 사실적 묘사로 땀을 흘리게 한다.
나는 향기로운 팔과 다리로 둘러싸인 곳으로 기어들어 갔다. 아름다움, 일종의 치명적인 행복은 그쪽에 있었다. 초라한 벨 소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빛 한 가운데에 끈적이는 잼이 있는 쪽이 아니다.
선은 청결한 것과 예쁜것, 쉽게 존재하고 말하는 것, 한마디로 프랑스어 수업시간에 말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과 섞여 있었고, 악은 보기 흉하고, 끈적끈적하고, 배움이 부족한 것이었다.
[p.123]
낙태 시술자는 내 이름을 묻지 않았다. 이름을 지어내려고 했는데, 학교를 기억하기는 쉽다. 그것은 무고해 보이며,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저 애를 사립학교에 보내면 더 잘 배울 거야. 아이들이 더 단정하거든.> 몸가짐이 단정한, 너무 쉽게 벌어지는 다리. 사립 학교의 훌륭한 교육. 모네트는 이미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중이었다. 어머니는 손님들에게 사과했다. <잘 가르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사립이 공립보다 덜 멀어서 그래요. 데려다주기에 더 편하니까. 우리는 너무 바쁘잖아요.>
[p.57]

빈 옷장
문학, 그것조차도 빈곤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상이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전적인 방법.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짜다.
내 진짜 본성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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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다시는 그와 섹스하고 싶은 욕망을 갖지 못할 것이다. 나는 끝까지, 가랑이 사이가 금색 털로 가득 찰 때까지 갔었다. 정액으로 씻겨 사방에서 분수처럼 흘러내리는 성기는 영원히 역겨울 것이다.
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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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도 내 축제를 방해하지 않는다. 나는 대학에서 작문과 발표를 통해 진정한 나의 세계에 빛나게 정착한다. 섬세한 고찰, 훌륭한 논거....
그것을 아는 교수들은 내 진짜 자아를 두고 나를 판단한다. 테이블 다리의 토사물과 손님 둘 사이에서 급하게 먹던 소시지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자아.

빈 子宮
드니즈 르쉬르는 옷장이다.
아니 에르노는 옷장이다.
시몬 드 보부와르는 옷장이다.
그들은 무면허 낙태전문 산파의 주방 테이블위에서 子宮을 비운다.
드니즈 르쉬르는 빈 옷장이다.
아니 에르노는 빈 옷장이다.
시몬 드 보부와르는 빈 옷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