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키호테 2
미겔 데 세르반테스
열린책들
결국 돈키호테의 마지막이 왔다. 모든 종부 성사를 받고, 유효한 숱한 말로써 기사도 책들을 증오하고 난 다음이었다.
돈키호테는 거기 있던 사람들의 동정과 눈물속에서 자시의 영혼을 내놓았다. 다시 말해 죽었다.
돈키호테 제2권은 제1권과 별개의 출판이었다. 물론 플롯상 이어졌으나 그외 법적, 행정적 절차는 모두 독립적이었다. 제1권과 마찬가지고 당국의 검토가 있었으며 그에 의한 권리를 보호, 보장하여 출판에 있어서 국가가 문화보급이 갖는 힘을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힘이 있는곳과 그 힘을 누구를 위하여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여야 함을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은 이미 어둡고 길었던 중세의 허물을 벗어던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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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6세기 중엽사람이다. 16세기중엽이면 세르반테스의 조국 스페인은 700년간 이어온 레콩키스타가 막바지였고, 이탈리아 유럽대륙 각지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로부터 불붙은 르네상스가 전유럽에 가장 활발히 꽃망울을 틔울때가 아니었던가? 이슬람으로부터 이베리아반도를 탈환하기위한 노력과 만발하는 문예부흥, 스페인에 진정한 봄이 돌아온 것인가?
혼란이 수습되는 과정에는 어찌되었던 여러가지 희생이 요구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16세기, 이베리아반도에서 물러난 '이슬람세력'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유럽의 '기독교 세력'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고 세르반테스 역시 이러한 역사적 조류의 회오리속의 희생자 였었다. 알제(현. 알제리)를 근거로 하는 '이슬람세력'권에 속하며 지중해를 노략질하던 해적들에게 나포되어 5년간 노예생활끝에 '삼위일체회'소속 수사의 도움으로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것이다.
당시는 알제출신의 해적들도 악명이 높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지중해 한 가운데 자리잡은 조그만 섬 '몰타'에 본거지를 둔 기독교의 '몰타기사단(구호기사단)'역시 악명높은 해적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제2권 몇군데에서는 '무어인(아프리카출신 이슬람교도)', 알제해적, 터키선장 그리고 갤리선과 범선 등 1500년 지중해를 중심으로한 각국의 부침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소재가 등장하는데 무엇보다 세르반테스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이 플롯구성에 가장 큰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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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말미에서 <슬픈몰골의 기사>가 <하얀달의 기사>와의 해변에서의 결투에서 패배하는 장면에서 무언가 무거운 마음이 또아리를 틀었다. 혹시 작가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형님을 그만 보내시려는게 아닌가 싶은.. 불길한 예감은 틀린경우가 없다.
결투에서 패배한 돈키호테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시름시름 앓다가 사랑하는 신부와 친구인 학사, 가정부 그리고 조카딸이 함께하는 가운데 눈을 감는다. 하나님께 맹세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의 영원한 연인, 마법에 걸려 시골아낙네로 둔갑해버린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마법을 풀어주지도 못한채 말이다.
그는 갔지만, 그의 양심과 도덕 그리고 정의를 통해 우리에게 던져준 몇가지의 '화두'는 골깊은 산속의 메아리처럼 오랫도록, 아주 오랫도록 그 울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작가와 제1권, 제2권에 등장해주신 모든 분들, 출판사 그리고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특별히 함께 독서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격려와 용기를 더해 주신 독서친구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