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황제열전

배리 스트라우스

까치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탈리아 반도에 푹빠져버렸다. 지구 저편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와 같이 삼면을 바다로 둘러쌓인 반도의 나라.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고 많은 부침을 겪었던 나라, 나라로부터 관심을 거둘 방법이 없다. 아마도 아직 그곳을 통해 찾고자 하는것이 많이 남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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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는 "로마황제 열전"이었다. 우리로 치자면 "조선왕조실록"비스므리 하다고나 할까. 기원전27 아우구스투스부터 기원325 콘스탄티누스대제 까지 오롯한 4세기의 부침을 기록하였다. 이탈리아 역사서를 보자 할것 같으면 특징을 '가능한 한도의 객관성' 이라고 할수 있겠다. 사방에 널려있는 온갖 유적과 유물, 증거 그리고 수많은 기록들을 두고 헛소리, 고추먹고 맴맴~ 할수는 없지 않은가? 거기다가 한마디 얹자면 민주와 철학의 발상이라고 할수 있는 본류 그리스문화의 유전자를 아직도 어느만큼 품고있으며 나름대로는 유럽문화의 발상이라고 할수 있는 라틴문명의 발생지로서의 자존감이라고도 할수 있으리라.




    저자 베리 스트라우스는 코넬대에서 역사학과 고전문학을 가르키는 교수이면서 고대 군사사 전문가이다. 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필체는 역사학자답게 가급적 객관적 사실들에 근거하였으며 스트링들을 적절히 조였다 풀었다 하는 변화하는 긴장감덕택에 자칫 지루해 질수도 있는 역사의 전개를 속도감 있게 독서를 즐길수 있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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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제국의 정치형태를 보자면 크게 세가지로 권력의 모습이 변화하는것을 볼수 있다. 제국기초의 건설기에는 왕정 그리고 공화정, 제국의 기초가 확립된 이후에는 원수정(전기제정), 전제정(후기제정)등으로 변화하였는데, 도서는 원수정(전기제정) 전제정(후기제정) 일부 아우구스투스의 율리아-클라우디우스 왕조부터 4세기의 콘스탄티누스대제의 콘스탄티노플로의 천도까지 서로마제국의 부침을 보여주고 있다.

    제국 흥망성쇠의 변화와 그배경이 너무나 뚜렷하여 그들의 목적과 의식을 훤히 바라다 있다. 이렇듯 아주 선명하고 반듯한 모범답안을 옆에끼고 시험을 보는 우리 후대들은 그냥 베껴쓰기만 하여도 장원급제 수준에 닿을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것마저 마다하고 엎어졌다 고꾸라졌다 하며 하늘만 쳐다보고 원망을 멈추지 않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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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속에는 수많은 작은 이탈리아가 다시 존재한다. 이탈리아안의 베네치아, 피렌체, 시칠리아, 밀라노, 피사, 아말피.. 일개 지방도시 혹은 지역인듯 하지만 한걸음만 다가서서 보면 그들 나름의 독립적이고 독특한 개성있는 역사성과 시대성을 가지고 있다.

 

    역사서는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이탈리아의 역사를 두고 어떤환경 어떤조건에서 제국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반대로 어떤 조건에서 크게 발흥 하였는지 부침의 과정과 배경을 아주 소상하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우리는 이제 사라진 제국의 그림자를 보며 우리가 무엇을 배울것인가만 남았다. 그들의 이천년 역사가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것이다.

 

    아울러 독서를 마무리할수 있게 힘이되어준 여러 독서친구들과 특히 출판사 그리고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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