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극우주의의 양상
테오도어 W. 오도르노/ 이경진 옮김
문학과 지성사/ 90쪽
극우주의라는 개념은 영구적 잠복기를 지닌 바이러스같은 것이다. 환경만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다시
고개를 드는 나름의 특색을 가진 집단유행병 같은 것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는 근/현대 그다지 멀지않은 역사를 통하여 극우주의라는 개념을 몇번
경험한적이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 방법은 역사에서 '답'을 찾고 이성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신념이나 이데올로기라고 하는 것은 자주 그렇듯이 객관적인 상황에 의해서 더 이상 그 실체를
유지하지 못할 때 비로소 스스로의 악마적인 성격, 파괴적인 성격을 띠게 마련이지요.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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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저자
테오도어 W. 아도르노는 현재시점(1967년 4월 6일)에서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거대한 세력블록으로 나눠진 시대환경에서 독일(서독/동독)을 비롯한 중부유럽 국가들에 있어서 민족주의가 각각 거대한 정치적
경제적 세력블럭의 집단 이익을 대변하며 기생하게 되는 특유의 상황을 설명한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EWG(유럽경제공동체)가 농업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은 극우주의가 농민들에게
확산될 가능성을 가속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깊을수 밖에 없다.
우선,
극우주의는 민족주의와 파시즘에 근거한다고 볼수 있으며 舊파시즘과 新파시즘의 추종자들이 국민 전체에 퍼져 있다고 전제한다.
파시즘 운동이 경제와 맺는 관계는 구조화 되어 있으며, 이 관계는 바로 자본의 집적경향 속에, 또 빈곤을 양산하는 모순속에 숨어 있다.
극우주의에 가장 영향받기 쉬운 취약 집단은 대규모 자본을 중심으로 현존하며 변화하는 사회/경제 환경에서 위기 상태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는 재래식
소매업 혹은 농부집단 등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위협은 이성적이고 합당한 정책을 통해 대규모 유통자본의 시장 독점을 막고 농업의 집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위협의 불길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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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동기와 선전선동을 통한 대중심리학적 기술
극우주의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공포의 예견'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앙과 파국을 바라는 무의식적 소망에 작동한다. 기형적이고 그릇된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투사적 동일시'는 '마르크스의 붕괴이론'의 왜곡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동기에 독일이 처한 환경을 악용한 극우적 정치세력(독일 국민민주당-NDP)이 등장하게 되며 조직적인 대중호소력을 통해 구체적 힘을
가진다.
이들은
프로파간다(선전선동-대중심리학적 기술)수법을 통해 대중에게 접근하고 소통하여 합리적수단과
비합리적 목적이 결탁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극우주의는
여하한 환경적 변화에도 견고한 항상성을 유지한다. 시대적 내성이
생긴 것이다.
바이마르
시대와는 다른 정치적인 복잡성이다. 바이마르시대에는 공산주의가 다수였으며 그 자체로 나치-공산당 간의 정식 정쟁관계가 성립되었으나, 현재는
공산주의란는것은 실존하지 않는 개념으로 떠돌 뿐이다. 공산주의는 일종의 신화적, 추상화 되었다는 뜻이고 이러한 추상성은 다시금 개념적 거부라는
환상을 통하여 '공산주의的'이라는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부정적
범주에 집합시켜졌다는 것이다.
이로서
'공산주의'혹은 '공산주의的'이라는 것은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으며 복잡성으로 출발하여 단순함으로 귀결, 죽은귀신이 살아있는 인간을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파간다식 수단의 파생적 부작용은 지극히 非논리의 실체적 환상이다. 특징적으로 원칙적이고 탄탄한 이론에서 나온것이 아닌 형식적인 권력의
테크닉에 불과함으로 정신에 대해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신의 담지자를 공격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법제화되어 금지된 '반유대주의'의 유령이 아직도 공공연히 활개를 치고 있는 현존하는 예와 같이 실존적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비合理主義의 합리적인
논거과 논증 가능한 사유를 방어하기 위해서 사용되는지 쉽게 볼수 있다.
또다른 특징적 현상으로서는 계급의식의 구조적 관념 내에서는 부르주어적인 계급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상주의자/관념론자로 여기며,
노동자 즉 생산계급에 대하여 反이상적/反관념적 이라는 적대적 감정을 품고 있으며, 특이한 점은 엄밀히 프롤레타리아계급이라 할 수 있는
쁘띠브르주아(소뿌르)계급들이 스스로를 브르주아계급에 편입되어 있다는 착시현상을 가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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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신)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가?
첫째,
침묵과 무시로 대응하는 전략은 단 한 번도 그 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다. 도덕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관심사에 호소해야 한다.
편견에 가득 찬 인격들, 즉 전적으로 권위적이고 억압적이며 정치적.경제적으로 반동적인 인격들 또한 자기 자신의 명백한 이해관계, 그들
자신에게도 명백해 보이는 이해가 문제가 되는 지점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2020년 한국에서도 유치원3법에 대립하는 유치원경영자들, 의료법개편에
반대하는 의사협회들이 외치는 아름다운 구호들을 떠올릴 수가 있다.)
둘째로는,
내부로의 전환이 있다.
본질적 문제가 투사적 계기라는것 즉 전체 콤플렉스의 실체가 실제로는 그들이 지명하는 적이 아닌 바로 '그들' 극우주의자 들이라는것을 대중이
의식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권위주의적성격의 대중들은 어떤 교감도 원치않는 부정적 고정관념에 굳어져 있는 집단으로서 전환의 어려움이 있으나 본질적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 기술하고 또 함축하여 이를 통하여 대중들을 극우주의라는 환상적 폐해로부터 분리시키는 끊임없는 노력을 견지하여야 할것이다.
극우주의는 심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문제가 절대 아니다. 극히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다. 프로파간다적 수단으로 무장한 극우주의는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것이며, 실체가 없음에 근거한다. 따라서 이제는
이성의 단호한 돌파력으로 非이데올로기적인 진실로서 가장 본래적인 영역속에서 극우주의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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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者의 辯
극우주의라는
지극히 관념적 통로를 통하여 이념적 거대 이데올로기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당시대(1967년)를 통찰하여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저자의 이론은 지극히 폭넓은 보편성과 유연한 확장성을 특징으로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작은나라 한국의 사회구조적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특별히
저자의 깊은 통찰과 지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 주신 '리딩투데이'와 '문학과 지성사'에 큰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脚註
*파시즘
파시즘은
'공동체의 쇠퇴와 굴욕, 희생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과 이를 상쇄하는 일체감, 에너지, 순수성의 숭배를 두드러진 특징으로 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자, 그 안에서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결연한 민족주의 과격파 정당이 전통적 엘리트층과 불편하지만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윤리적.법적인 제약 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다.
*마르크스 붕괴이론
산업경제의 기술발전은 자본을 투자해 토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개별기업의 기술혁신 경쟁에서
진보의 곤란으로 충분한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을때 자본주의 시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즉 기술진보의 곤란 속의 지속된 투자로 인한 '자본생산성'하락이 발생한다.
*투사적 동일시
클라인(M. Klein)이 제시한 방어기제의 하나다. 원하지 않는 자신의 일부분이나 원하지 않는 내부 대상을 분리시켜,
투사하고, 해를 입히고, 조정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심리적 기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