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노자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적어도 일반적인 견지에서는.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이다.(그가 태어날때는 아마도 레닌그라드 였지 않았을까?) 2001년 귀화하여 박노자라는 한국인이 되었다.

1973년생이고 러시아, 한국, 노르웨이를 왔다갔다 하며 다녔다.

대충잡아 20년은 러시아(소련시절포함)에서, 10년은 한국에서, 노르웨이에서 15년 정도 살았지 않나 싶다. 그중에 2-3년씩은 왔다갔다 하였을것은 자명.

그가 옮겨 다녔던 나라들이 모두 특색이 있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에서 태어나서 1991년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연방해체를 만18세의 눈으로 직접 보았다.

그리고 그가 택한 한국, 73년생의 그가 대학(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동방학부 조선학과)를 졸업한후에 한국행이 결정된듯 하다. 그렇다면 대충 굴려잡아 1997년까지는 러시아(소련)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한번, 그의 성장배경을 짐작해보고 싶어진다. 그의 사고들이 개념화 되어가는 시대적 배경을 짐작하고 싶어진 것이다. 이는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기 --

레오니트 브레즈네프('64-'82집권) - 출생

유리 안드로포프(82-84집권) - 유년기

콘스탄틴 체르넨코(84-85집권) - 소년기

미하일 고르바초프(85-91집권, 페레스트로이카로 이어진 연방국가의 해체) - 12세~18세

-- 러시아 공화국 시기 --

보리스 옐친(91-96집권) 18세~23세.

이후 실질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이 오늘날까지 집권. - 渡韓(한국행)

그가 택한 한국, 그가 와서 본 한국은 그야말로 식민적 관제 자유시장자본주의 체제가 거대 제국적 자본주의에게 통째로 집어먹히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당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가 날라가고 있었던 시기였다.

김영삼정부말기로 1997년 IMF를 앞둔 혼란의 한국에 이어 그후,

(한국은 20억달러, 연이자 23%의 국제 딸라이잣돈을 쓰기로 결정하였음.. .-.-;;) 김대중시대로의 정권교체, 노무현시대의 혼돈기, 이명박/박근혜의 신 파쇼적 국가운영 등 한국이 적나나한 모습을 외국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보고 느낄 기회를 가졌다.

이후 30대 중반의 그가 택한것은 '수정 자본주의'였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듯. 그의 머리속에는 순수 사회주의 이념과, 극단의 시장 자본주의의 원자(原子)들이 짝짓기를 못하고 무질서하게 요동치며 독성을 가진 '유리기(遊離基)'로서 떠돌고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짝짓기를 마친 안정화된 '분자(分子)'가 지배적인 현대적 유토피아가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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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너무 길었다. 사소함에 전력하는 습성으로 논맥의 전말이 이미 뒤죽박죽 되어버렸다.

아뭏튼, 이러한 독특한 사고의 이념적 성장배경을 지닌 저자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의 혼란스러웠던 행적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일컷자면 그의 '단어'는 '變色'性을 띤다. 카멜레온적 언어의 특성을 지녔다. 호빵인줄 알고 한입 물었더니, 케잌인듯 하기도 하고, 나중에 보니 '똥'이더라는..ㅋㅋㅋㅋ

그역시 어떤 의미에서의 '방황하는 時代'의 피해자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아니 영원히 끝나지 못할 유적(遺跡)의 궤도속에 갇힌 어느'境界人' 일지도.

드디어 글이 왔다리 갔다리 하기 시작한다. 커피 한잔을 해야 할 때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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