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왕자 -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2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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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수필집 언덕의 왕자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해설

스타북스/ 444p

 

 

    어떤이의 글은 풀수록 아름다워지고, 어떤이의 글은 줄일수록 아름다워 진다.

    소설(小說)작가도 수필을 쓸고, ()작가도 수필을 쓴다.

    소설작가가 수필에는 소설의 향이 것이고, 시작가가 수필에는 시의 향이 풍길터인데 수필집 언덕의 왕자에는 어떤 香내도 맡지 못한듯 하다.

 

    애초에 주제를 세우고 글을 쓴게 아니고, 여러 많은 글들을 펼쳐놓고 화투짝 맞추듯 몇가지 주제를 세운뒤 비슷하다 싶은것들끼리 줄세우기 것인데, 아무리 분류에 정성을 들였든 어찌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수 있을까? 하물며 작가는 수십년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고..

    글들속의 소재에만 따라 분류가 된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作家) 글이란것은 활자(活字)화를 염두에 것이고, 활자(活字)라는것은 그대로 글에 생명을 주어 살아 날뛰는 글이 되는것이다. 글이 살아서 이리저리 날뛰는 것이다. 살아서 독자의 마음을 파고 들어가 휘저어 놓는 것이다.

    수필집 언덕의 왕자 작가의 글에서 생명력(生命力) 딱히 느낄 기회가 없었다는게 아쉬움이다.

 

    "나는 얼마나 이날의 방문을 다행히 여겼는지 모른다. 역시 우리 선생님이었다. 학교를 나온 우리 어머니 였다. 언제나 혼자 세상일을 맘대로 생각해 버린다는 것은 일이라는 것을 이날 나는 다시 배웠다."

    [거리中, p.274]

 

    작가는 글을 참으로 쉽게쓴다. 호흡이 높낮이가 없고 끊어지고 이어짐이 없다. 그냥 흘러가는 것이다. 쉽게쓰는글은 좋다, 읽는이의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참으로 눈에 익은듯 하다.

    '1학년3반 철수의 일기'… 처럼.

 

    어쩌면 작가도 감추고 묻고 싶은기억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신에게만 살짝 예기할 밖에 없었던.. 작가에게 보여진 '가면무도회'같았던 세월이 아니었을까?

 

    " 세상은 가면무도회! 너도 나도, 그도 저도 탈바가지를 쓰고 춤을 춘다."

    [해변단상中, p.302]

 

    어쨌든 누구에게든 코뚜레 같았던 桎梏의 歲月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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