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소설집 우장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해설
스타북스/ 269p
短篇 8作.
"아직 손도 대지 못한 광우리 속의 숱한 일감 중에서 일감을 잡을 여유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집어 들고 싶은 일거리가 소설을 쓰는 일이다."
노천명 시인이 죽기 한해전 모 일간지에 발표한 수필의 일부이다. 그녀는 소설을 참으로 쓰고 싶었었구나. 마치 짜장면집 아들이 매일 호떡집을 훔쳐보는 적당함 탐심이리라.
그래도 호떡집을 옆에두고 매일매일 훔쳐보던 아이가 나중에 생로를 찾아 헤매던 某씨가 생판처음 만져보는 반죽보다야 훨씬 나을터.
시와 소설은 호흡이 다르다. 함축성이야 말을 하여 무었하랴 마는, 하지만 시인의 단편은 이미 소설이라는 장거리를 완주할 만한 숨박자가 느껴진다. 다만, 마라톤이라는 장거리는 숨박자만 갖추었다고 완주할 수 있는것은 아닐테지.
그녀의 작품은 금방 날선칼에 잘린 두부조각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다. 방금 어떤 일상에서 떼어낸듯, 또 어느요리에 집어넣든 바로 어울릴듯 하다.
"저번 날부터 쥐 한 두어 마리만 잡아 맥이래두 들었는지 말았는지, 저 몬돌레 작은 기집애두 복하를 쐐서 배가 애처럼 빵꾸난 제 얼굴이 노래 댕기더니 쥐 해먹구 나서 났다는데." [p.54 우장]
"부호 놈의 돈을 먹어가며 그 바람에 자기의 누이를 괴어 보려던 춘식은 실망의 빛을 띠고 돌아갔다." [p.142 일편단심]
당시대를 살아보지 않고서는 이해할수 없고, 이해할수 없다면 표현할수도 없는것. 소설속의 시대상을 대표성 있으며 부작용없이 표현할수 있는 함축성담긴 표현력이 역시 시인이라는 필력의 무의식중 도움이었으리라.
人物評傳
조금 생뚱맞게 나타난 5인 시인의 인물평전. 5인들은 비슷한 시대에 제 나름의 창작활동을 하던 분들인데 이 다섯분을 한군데 모신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게다가 친일문필가의 대표격인 노천명시인의 작품집에 팔로군 출신 민족혁명가 김명시 여사를 동석(同席)시킨 이유는?? 두분의 화해를 중재코자 한 것인가?
文學論/日記
자신 생에의 전반적 작품세계나 삶에 대한 回顧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