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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란 옷이 좋아!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2
이상희 글,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커다란 방귀에 이은 우리 걸작그림책 42번
난 노란 옷이 좋아!
아이들 각자 좋아하는 색상의 옷이 있지요.
든솔이가 유치원 가기 전에는 검정색 혹은 파랑색을 좋아했어요.
여아임에도 불구하고 꾸미는 것 그다지 관심없던 아이가 유치원 생활 반년만에
분홍색 핑크색에 열광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검정색 옷은 전혀 입지않고
치마, 분홍색, 이쁜 것만 찾아요.
아마 친구들과의 사회 생활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작년엔 매일 원복을 입고 등원을 했는데, 올해부터 수요일은 사복입는 날로 정해졌네요.
어제 드디어 처음으로 아니 작년에 두번 사복입고 간 날이 있네요.
몇일전부터 들떠서 어떤 옷을 입고 갈 것이다까지 정해두고
그 전날까지 이 옷을 꼭 빨아두어야한다고 엄마에게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겨우 치마는 빨아서 말려두었는데 레깅스가 마르지않아
다른 레깅스를 입혀서 보냈어요.
어제도 그 옷을 하루종일 입고 집에 와서도 갈아입지않고
겨우 달래서 씻기면서 갈아입혔어요.
이처럼 아이들은 색상에 민감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색상은 꼭 챙겨 입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다룬 우리 걸작그림책
난 노란 옷이 좋아!

다섯명의 쌍둥이가 있어요.
각자 다른 색상의 옷을 입고 있어요.
표지에 등장하는 노란 옷을 좋아하는 아이는 막내랍니다.
성별 구분이 쉽지 않아 통상 아이라고 불러야겠어요.
벽면에 있는 액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섯쌍둥이들은 아기때부터
각자만의 색상을 유지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요.
잠이 와서 잠에 취해 있는 아이
그 아이에게 얼굴에 낙서를 하는 아이
책 (이때 책도 빨강에 관련된 내용)을 들고 있는 아이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
노란 옷을 입은 막내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않지만 노란 색과 자기 물건에 집착해요.
썰매를 끄는 아저씨가 등장했어요.
일명 썰매 아저씨
눈 덮인 언덕에서 아이들에게 썰매를 태워주는 아저씨인가봐요.
그러고보니 바깥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요. 아마 강원도에 살지않을까 조심스레 넘겨짚어봅니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색상의 옷을 입고 준비해서
나가려고 하는 찰나,
아뿔싸
막내가 보이지 않아요.
이 시각 막내는 노란 옷을 찾고 있어요.
노란 점퍼, 노란 바지, 노란 양말, 노란 장갑까지 다 뒤져서 찾기 시작해요.
이런 모습을 보니.. 우리집의 일상이 떠오르네요.
우리집도 물건 하나 찾으려면 온 집안을 다 뒤져야하고
특히 아이가 물건을 만지작거리기때문에 다른 곳에 치워야지하다가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한참을 헤맨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 다음에 또 그러는 제 모습을 발견해요.


눈보라가 거세어지면서 썰매 아저씨의 모습이 희미해져갑니다.
창문을 통해 보던 아이들의 모습에 초조함이 넘쳐납니다.
각자 한 마디씩 합니다.
썰매 못 타겠네!
썰매 타고 싶다!
썰매 탈 수 있어, 막내만 나오면!
제발, 썰매 타러 가자!
막내도 옷을 찾다말고 초조함에 문을 빼꼼이 열어 바깥의 동정을 살핍니다.
참다못한 아이들..
막내를 소리높여 부릅니다.
막내야!
막내야!
막내야!
막내야!

이 책은 설명글이 아니라 대화로 이루어진 책내용이에요.
그래서 아이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듯이
혹은 대화를 나누듯이 상황 설정을 만들어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애네들 로봇 들고 있다.
우리집하고 비슷하지? 집이 엉망이지?
응...
아이들 있는 집은 청소하고 돌아서면 다시 어질러놓고 그러지요.
그러니 청소를 해도 티가 안 나요.
더군다나 이 집은 다섯쌍둥이들이 한번씩만 훑고 지나가도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가 될거란 생각이 들어요.
태풍이 뭐에요? 허리케인은 될듯해요.
노란 색의 옷들을 찾기위해 마구 헝클어진 서랍또한 남의 일같지 않아요.
우리집도 매일 이러는데.. 찾기 못해서 여기저기 다 뒤지고.
그러니 다음부터는 사용한 물건은 꼭 제자리에 두자...
응...
이런 다짐도 받아둡니다.

결국 썰매를 탄 다섯쌍둥이들...
얼굴엔 기쁨과 더불어 추위를 이기지못하는 콧물과 이제 썰매를 탔다는 안도감에
기쁨의 썰매타기를 즐깁니다.
막내는 오다가 넘어져서 눈물까지 더해졌어요.

다양한 색깔이 나오는 그림책이라 아이와 더불어 연상놀이책을 만들어봤어요.
보라, 파랑, 빨강, 노랑, 초록 다섯가지 색종이를 준비해서
각각의 색상을 보고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빨강색하면 빨간 사과, 빨간 앵두, 빨간 자동차, 빨간 딸기가 떠오른대요.
초록색하면 덜 익은 바나나, 덜 익은 사과, 나뭇잎, 자동차
보라색하면 블루베리, 보라색 풍선, 보라색 우산, 보라색 자동차
파란색과 노란색은 엄마에게 미루었어요.
파란색은 철썩철썩 파도치는 바다, 파란 풍선, 파란 우산
노란색은 바나나, 나비, 레몬 이렇게 그렸어요.


색종이를 접어서 앞과 뒤 표지에 우산그림을 붙여요.
아쉽게도 집에 막내기가 없어서 종이를 잘라 붙였더니 우산 손잡이가 힘이 없어 축하고 쓰러지네요.
색깔을 보고 연상되는 물건들을 그려서 만든 연상그림책이 완성되었어요.
접은 것을 펼치면 그려둔 그림들이 하나씩 보여요.
난 노란 옷이 좋아!는 설명하는 글이 전혀 없어요.
다섯쌍둥이가 사는 모습을 관찰하는 형식의 구성을 띠고 있어요.
마치 옆집에 사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말이죠.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받아들여지고
또한 웃음을 한아름 선사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적에 외국 창작도서를 자주 읽혔는데,
요즘은 우리작가가 쓴 창작동화가 그리 좋을 수 없네요.
아마 우리네 정서를 너무나도 잘 표현한 것이라 더욱 더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