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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센우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평점 :
이웃 블로그에서 소개글을 먼저 보고 저는 뒤늦게 접하게 되었네요.
글과 그림을 보면서 독특한 매력이 느껴져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에게도 이렇게 기회가 왔어요.

빨간 머플러를 하고 있는 아기 펭귄의 이름이 폴이에요.
폴은 다른 펭귄들과 다른 모습이에요.
날개와 머리 그리고 몸의 털색깔이 전부 흰색이랍니다.
알비노 펭귄도 아니고.. 아니죠... 정말 환경오염으로 인해 알비노펭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와 책을 읽다가
폴은 왜 온 몸이 하얀색일까?
응... 원래 아기때는 하얀색이잖아..
근데.. 봐봐... 다른 펭귄들은 날개 부분이나 등 부분이 전부 검정색이고 배부분만 하얀색이잖아.
이내 심각해져서는 아이가 대답합니다.
양털처럼 보송보송한 펭귄인가봐....
아이의 창의적인 대답에 그냥 웃고 넘겼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폴의 몸이 왜 하얀색인지 궁금합니다.

온통 하얀 세상,
여기는 남극 기지.
모두들 조금 바빠 보이네요.

남극 기지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먼저 보여줍니다.
남극에서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뭘 보고 있나봐...
망원경 정말 크다.


남극기지의 요리사 이언은 어느 날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아기 펭귄 폴을 발견했어요.
폴에게 다가가 맛있는 음식을 주고 따뜻하고 빨간 목도리도 선물해주고
이름이 없던 펭귄에게 폴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폴은 매일같이 이언을 찾아왔고 둘은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었어요.
눈보라가 몰아친다던 어느 날
폴은 제대로 먹지도 않고 쓰레기봉지를 들고 기지 밖으로 나가 버렸어요.



이언과 친구들은 폴을 몰래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그 곳은 남극다운 남극의 모습과 더불어 부화되지 못한 채 깨져버린 펭귄의 알들이 수두룩했어요.
무슨 일때문에 펭귄의 알들은 부화되지 못한 채 깨져버린걸까요?
그건.. 모두다 생각하는 답
지구온난화때문이랍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남극의 한쪽은 얼음이 녹아내리지만 다른 한쪽은 더 추워져서 바다가 얼어붙게 된답니다.
펭귄들은 바다에서 먹이를 잡아오는데, 그 바다가 얼어붙으면서 돌아오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가 되어 버린거지요.
그래서 이곳으로 오지 못하고 알들은 버려지는 거지요.
설날 특선으로 보았던 펭귄 관련 프로그램을 떠올려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알을 낳은 엄마펭귄들은 아빠펭귄에게 알의 부화를 맡겨둔채
바다에 가서 먹잇감을 사냥해서 다시 되돌아오는데 삼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만약 바다가 얼어서 시간이 더 걸리게 되면 남아있는 아빠펭귄과 아기펭귄은 먹지도 못한채
추위속에서 얼어죽게 되는거랍니다.


이언과 친구들은 폴이 있는 곳이 쓰레기더미로 덮여진 곳이고
그곳에서 부화되지 않은 알들의 부화를 위해 애썼던 것이었어요.
알이 얼어버리기전에 이언과 친구들은 남극기지로 옮겨 알의 부화를 돕기로 했어요.
남극기지에 도착한 알들은 부화를 위해 인간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요.
작게는 펭귄의 알이지만 크게는 자연을 훼손한 인간이 다시 자연을 되돌리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말이죠.
이럴바에야 처음부터 환경보호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이런 수고는 하지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인간의 잘못으로 부화되지 못한 알들은 인간의 손에서 다시 부화될 수 있을까요?
아이와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하는 책이었답니다.
환경오염이나 보존에 관련된 책들이 자주 출간이 되는데
그건 아마도 모든 작가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똑같이 느끼고 있기때문이라 그렇겠지요.
우리가 환경보전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음.... 전기를 아껴써야 돼...
그리고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야 돼...
맞아.. 지난 토요일 earth hour을 처음으로 해 보았어요.
한시간동안 지구를 위해 전등을 소등하는 캠페인이었는데요. 아이에게도 또 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요.
나의 작은 행동하나로 인해 지구가 숨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겠지요.
아이도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지구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임에 틀림없어요.
내가 있고 지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있음으로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명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