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즈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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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

이 책을 보자마자 두꺼운 분량에 놀랐다. 책이 이리 두꺼우면 글자의 분량도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쓸데없는 염려였다. 염소 시즈카의 만남부터 네 편의 이야기로 나누어 그림일기처럼 엮어 두었기에 그림 위주로 보면서

내용을 읽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란 점은 일본 작가의 책인데, 우리가 늘 보아왔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형태가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형태이며 가로로 쓰인 글이 아닌 세로로 쓰여 있다는 점이다.

마치 일본 그림책 원서를 보는 듯했다. 물론, 내용 글은 한글로 적혀 있다.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염소 시즈카>의 이야기를 읽어 본다.

 

 

 

 

 

 

따뜻한 봄 아기 염소가 나호코의 집에 왔다.

아직 어린 염소이다 보니 천방지축이며 말썽꾸러기이다.

'조용히'라는 뜻의 일본말인 '시즈카'를 날마다 외치다 보니 염소의 이름이 시즈카가 되었다 한다.

 

 

 

가을이 되자 시즈카에게 발정기가 찾았다. 숫염소와의 애틋한 만남으로 임신을 하게 된 시즈카는 나호코 가족의

보살핌으로 씩씩한 아기를 낳는다. 이름은 '뽀로'.

갓 태어나 씩씩하게 일어서 엄마 젖을 먹고 시간이 흘러 혼자서도 풀을 먹게 된 뽀로는 시즈카 곁을 떠나게 되었다.

이미 뽀로와의 이별을 예감한 시즈카는 뽀로가 떠나는 날 구슬피 울었으나 다시금 기운을 되찾고 본래의 시즈카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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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가 떠난 후 나호코 가족은 시즈카의 젖을 자기로 한다. 아빠의 거듭된 실패로 위기를 맞지만, 나호코의 아이디어로

마침내 성공한다. 여전히 고삐가 풀리면 옆집 할아버지네 밭을 엉망으로 만들지만 시즈카를 미워할 수 없음을

나호코네 가족은 알고 있다. 시즈카는 가축의 의미보다 한 가족이라는 의미로 자리 잡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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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만났던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에 이어서 또 한 번 만나게 되었다.

정교하고 섬세한 그림책이 아닌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체로 친근함을 안겨준다.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실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호코의 그림과 함께라 사실성이

한층 부각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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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합니다.

염소 시즈카는 전 7권의 책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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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피천득 수필그림책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31
피천득 지음, 유진희 그림 / 현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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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그림책으로 만나는 피천득의 엄마입니다.

현북스에서 출간된 피천득 수필 그림책은 지난번 소개해 드렸던 장난감 가게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오늘날 널리 읽히고 있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에서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대목을 가려 뽑아

이 수필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문의 정신과 문체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장을 다듬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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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그림책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습니다. 늘 접했던 동화나 동시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학교 다닐 적에 늘 적었던 일기는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담은 수필의 한 종류입니다.

그러기에 수필 그림책은 기존의 그림책보다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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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구경을 하고 왔더니 엄마가 보이지 않아요.

아무리 세차게 불러도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보통 때 같으면 항상 엄마가 뛰어나와 안고 들어갈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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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찾으며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어요.

벽장 안에 숨어서 말이죠.

잠든 아이.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벽장에 있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 찾아 헤맸어요.

그래도 엄마와 아이가 만났으니 좋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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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와 함께 숨바꼭질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손수 옷도 지어주시고 밤이면 함께 별을 보기도 했어요.

늘 엄마와 함께 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했어요.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씩 엄마가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요.

"엄마가 멀리 가 버리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엄마는 고개를 세 번이나 흔들고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어요.

그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면 아이는 하루 내내 행복함을 느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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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배경이 지금과 사뭇 다르지만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과 엄마를 향한 아이의 마음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 같아요.

현북스에서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그림책이 연이어 출간될 것 같아요.

다음 책들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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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The Collection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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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북 도시인 알레포에서 따온 '아레호'라는 이름

시리아 세 단어만으로 전쟁과 난민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지명을 따왔다고 하지만 시리아 난민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알레포에서 죽어 간 어머니와 딸을 그리고 소년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앞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시리아 난민이 아닌 주인공 아레호의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다리와 더듬이 마치 곤충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아레호입니다.

여러 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걷기 힘들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자신은 여행 중이며 무슨 일이 닥쳐도 꿋꿋하게 걸어갈 거라고 합니다.

아레호의 당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에요.

 

 

 

좋아하는 색의 꽃을 발견한 아레호는 꿀맛을 보려다 그만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 잡아먹혀 버려요.

괴물의 몸속에서 자신의 다리 하나와 팔 두 개를 잃어버려요.

괴물의 몸에서 겨우 나오게 된 아레호는 바닷속에 빠져 물고기에게 쪼이고

커다란 물고기에 잡아먹혀 버려요. 다시 그 물고기는 인간에게 잡히고요.

 

 

 

운이 좋게 아레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꽃과 나무 열매와 풀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잠시나마 꿈을 꾸어요. 꿈속에서 엄마와 동생들을 보지만 꿈에서 깨니 그리움만 더해지네요.

다시 건물이 가득한 회색빛 도시의 꿈속

아빠와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해요. 하지만 무시무시한 짐승이 나타나지만 용감한 아빠가 구해주어요.

새로운 세계에서 만난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한 아레호와 아빠.

 

 

 

아빠는 결국 밟혀 죽게 되고 아레호의 팔과 다리도 거의 다 사라져버리게 되어요.

그래도 아레호는 꿋꿋해요. 그림책의 제목처럼 말이죠.

팔다리가 거의 없어 불편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당차고 씩씩해요.

비록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들과 헤어졌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껴요.

무슨 일이 닥쳐도 다 이겨 내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걸어갈 거야.

세상 끝까지!

그림이 마치 초등학생이 그려 놓은 것처럼 엉성해 보이기도 하고

간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작가는 아레호의 고난과 힘듦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하늘과 바닷속, 꽃밭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아레호는 죽음을 맞이하거나 어려움을 당했지만 자신의 포부가 강했기에 이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 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레호의 다짐처럼 어떤 고난이 닥쳐도 아레호라면 씩씩하게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어리지만 아레호의 당찬 포부가 멋지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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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게 - 피천득 수필그림책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30
피천득 지음, 조태겸 그림 / 현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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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책에서 만났던 수필가로 각인된 피천득 선생님
이 분의 수필집을 간직하고 있고 아직도 기억나는 수필 중의 하나는 인연이다.

한국문학사 수필 장르의 선구자로 알려진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에서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대목을 가려 뽑아 이 수필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원문의 정신과 문체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장을 다듬었다고 한다.

사실 수필 그림책은 아직 낯설다. 현북스에서 출간된 동시 그림책은 몇 년간 접해봤기에 그 생소함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었지만 수필 그림책이라 하면 어떤 방식으로 구성했는지 사뭇 궁금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그림책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꼭 되고 싶었던 장난감 가게의 주인으로써의 포부와
그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중에 크면 장난감 가게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소년이 있었다.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물건들이 아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장난감만을 팔고 싶어 하는 그런 곳.
혹여 손님이 오지 않더라도 가게에 있는 장난감으로도 즐거움을 대신할 수 있는 곳.
아이는 부모와 혹은 조부모와 함께 가게에 오기도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손님들로 북적거리며 많이 판 장난감으로 부자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면 장난감 가게 옆에 장난감 병원까지 차릴 예정이다.
혹여 고장 나거나 부러진 장난감을 가져오면 고쳐준 대가로 조금의 돈만 받을 생각이라고 한다.

 

 

장난감 가게 주인을 꿈꾼 이유는 자신이 무서움을 잘 타서 머리맡에다
용감한 장난감 병정들을 늘여놓았고 자신이 잠든 사이에 그들이 자신을 지켜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던 어느 미국인은 철도회사 사장을 그만두고 자기 집 마당에다 기차, 철교, 터널까지 만들어
이웃 아이들과 즐겁게 기차놀이를 했다고 한다.
장난감 가게를 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 갖다 놓을 생각이라고 한다.


첫 장면에서 장난감 가게를 지켜보던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장난감 가게 주인과
기차놀이를 하며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끝을 맺는다.


수필 그림책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하고 이제껏 봐왔던 것과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전혀 결코 다르지 않았다. 일반 그림책과 다름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가 전해져서 책을 읽는
이들에게 감정이입을 끌어올 수 있는 매력이 충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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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들의 집 보림 창작 그림책
김한울 지음 / 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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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재정비로 인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재건축은 시행되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소중하고 따뜻함을 담아낸 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저곳 하나둘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지붕의 색도 바래지고 창틀도 맞지 않아 찬 바람이 들어옵니다.
손 많이 가는 주택보다 손이 덜 가고 편리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까닭입니다.
<안녕, 우리들의 집>은 재건축에 대한 내용을 사람들이 아닌 그곳에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집들은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집에는 주인 잃은 강아지가 외로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이 야속하기보다는 다시 언제든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림을 지속합니다.
TV에서 보면 재건축으로 버려진 집의 개들은 유기견이나 들개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이 또한 재건축으로 인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난 빈 집은 어느덧 동물들과 들꽃들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비록, 온기도 없고 무너진 담장과 쓰레기뿐이지만 동물들은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어느 날 고깔을 쓴 너구리들이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물건들을 챙기며, 낮에 포클레인으로
희생된 작은 새 한 마리, 버려진 개, 보금자리를 잃은 고양이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자신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떠나기도 쉽지 않지만, 마냥 이곳에 머무를 수만은 없기에
너구리들과 함께 따라나섭니다.

지은이는 너구리를 그들과 함께 남아 있는 자신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그때의 미안함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남은 집 한 채.
그 집으로 너구리와 동물들이 모여듭니다. 부서지고 구멍 난 곳을 메우고 가져온 물건들로
정성스레 꾸몄습니다. 이곳은 온전히 그들만을 위한 보금자리. 바로 그들의 집입니다.
그동안 불행했던 것들은 동물들과 함께함으로써 온전히 치유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룻밤의 꿈이었나 봅니다.
마지막 남은 한 채의 집 또한 다음 날 포클레인에 밀려 무너져내립니다.
힘없이 넋을 놓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찾아보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은이가 직접 겪은 일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그림도 글도 마음속에 하나하나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곳도 이러한 곳이었거든요. 지금은 떠나 있지만 떠나기 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낡은 집을 부수고 새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는 행복이겠지만
누구에게는 불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시의 번영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옛 정취나 향수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의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나 영도 흰 여울마을이 유지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주민과 쌍생을 이루는 바는 재건축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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