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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 ㅣ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김영진 옮김, 게르다 라이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호기심의 씨앗을 심고
정확한 지식 전달을 통해
이해의 싹을 틔우며 생각의 줄기를 뻗게 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과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들입니다.
단행본으로 만나는 지식 그림책이라 아이의 관심 분야에 맞게 구입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볼 수 있다는 매력이 가득한 책이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저희집에도 몇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자주 꺼내어
보는 책은 뼈뼈수족관과 뼈뼈탐험대랍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기획이 되고 편집이 되어 어렵지않게
지식이 전달된답니다.
지금 우리는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으며 길을 가다가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점심식사를 위해 들렀던 식당에서도 외국인이며 한국인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외국인 엄마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이제 세계화와 다문화가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뿌리내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블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이 나와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것을 봐도 색다르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에서 이민 가족에 관련된 내용을 담은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가 출간이 되어 만나보았답니다.

1850년경 독일사람들은 흔히들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독일 가족이 이민을 결정하고 준비하며 배를 타고 가는 과정과 미국에
도착해서 살아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 두었답니다.

면지의 앞부분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어요.
증기기관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배로 함부르크에서 뉴올리언즈까지 약
2주가 걸렸다고 합니다.


로베르트 아저씨네 가족은 아마 농사를 지어서 실을 자아 천을 만들어
살았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만든 면직물이 들어오면서 아마로 짠 천을 찾는
이는 점점 줄어들고 미국에 와서 농사를 지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이민을 결정합니다. 물론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자신에게 있던 필요한 물품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경매를 붙이거나
팔아서 배삯과 기차표를 예매합니다.
부푼 꿈을 안고 증기선에 타지만 3등실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치않습니다. 비좁은 침실, 배설물 냄새, 답답함 등 미국으로 가는 기간동안 편하지는 않았지만 꿈이 있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로 인해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지낸답니다.
드디어 도착한 미국땅, 뉴올리언즈에서 오마하 그리고 뉴스타인버그까지
필요한 물품을 사고 짐을 실은 포장마차로 대이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싸움도 벌어졌지만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5년 동안 농토를 잘 개간하면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보장을 받고
더 없이 열심히 농사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간혹 토착민인 인디언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고 독일이름에서 미국식의 이름으로 바꾸고 오랜기간 그 곳에서 땅을 넓혀가며 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150년이 흐른 뒤 로베르트 아저씨의 후손들은 그 곳에서 더
넓은 땅을 갖게 되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주민의 역사를 배우게 된 딸인 올리비아의 질문과 함께
옛날 조상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 것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했던 여행을 토대로 거꾸로해서 미국에서 배로 이동해서
독일로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사진에서만 보던 조상이 살던 집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습니다.
이제 미국
네브래스카 주 통나무집 벽난로 위에는 독일 조상의 가족사진과 그 후손들의 가족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어.

뒷표지의 면지에는 오늘날의 배로 이동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옛날보다 더 빠른 기간안에 바다를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민이라는 단어를 아직 이해를 못하는 나이랍니다. 그래서 이민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 우리가 잠깐 어느 나라에 머물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여행이야.
하지만, 다른
나라 집에서 살고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니며
계속해서 살게 되면 그것은 이민이야."
" 그럼, 우리나라로 안 돌아오는거야? "
"아니, 잠깐잠깐씩은 들를 수 있지. 하지만 학교도 직장도 그 곳에 있기때문에 다시 돌아와야되지.
"
"난 우리나라에서 계속 살거야. 난 우리나라가 제일 좋아."

"배를 타게 되면
물건이 많으면 힘들잖아. 그래서 로베르트 아저씨는 물건을 파는 거야.
그러면 짐이 좀 더
줄어드는거지. "
할아버지와 할머니와의
이별에 마가레테 아주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유심히 봅니다.
"떠난다고
우는건가봐... 다시 오면 되잖아..."
"그런데, 독일과
미국은 거리가 멀어서 다시 오기가 쉽지않아. 요즘엔 비행기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이때는 배를 타고
가야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식들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우는거야.
마가레테 아주머니도
마찬가지고. "

" 여기 인디언들은 나쁜 인디언이 아니지? "
" 응. 이 사람들은 나쁘지않지만 어떤 인디언들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해치거나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대.
자기가 살고 있는 땅에 다른 이들이 들어왔으니 빼앗기지않으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 "
세월이 흘러 로베르트 아저씨의 후손들은 그 곳에서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독일어보다는 영어가 더 편하고 음식또한 독일음식보다는 미국음식이 더
입맛에 맞지만
그들이 계획한 독일 여행은 조상의 뿌리를 찾는다는 이유로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은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식으로 풀어내어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과 더불어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 아이들이 보기에 무겁고 딱딱한 주제이지만 쉽고
재미나게 풀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