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성장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몽환적인 그림속에 있는 아이는 수족관의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다.
천재라 불리우는 소녀는 남들이 천재라 부르는 딸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늘 염려하고 걱정하는 아빠 아벨과 자기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서 늘
엔젤린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담임인 하드리크 선생님. 사실 엔젤린은 여덟살이지만 똑똑해서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겉모습은 어려서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하겠지만 아는 것은 어른들보다 더 많은 엔젤린은 태어나서 처음 했던 말이 문어이다. 여태껏 문어를 본 적도 없거니와 문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지 않은 환경속에서 문어라는 단어를 말한 엔젤린. 엔젤린은 태어나면서부터 문어라는 단어와 이미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한다. 어느 해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 버리고 쓰레기차를 모는 아벨과 함께 사는 엔젤린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행복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아닌 차별을 받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아벨은 엔젤린이 너무나도 똑똑해서 자기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그저 보통의 아이처럼 안아주고 사랑해주면 되는 것인데, 아벨은 육아를 너무나도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엔젤린에게 시시한 농담을 던지는 5학년생 개리 분을 만나게 된다. 농담을 좋아하는 엔젤린와 개리, 그리고 친구들에게 별종이나
멍청이 취급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은 둘에게 보이지않는 연대감을 갖게 되며 학교에서 사귀는 첫번째 친구로써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개리의
담임 선생님인 미스터 본- 미스 터본이지만 개리가 미스터 본으로 부르면서- 과의 또다른 우정도 쌓아간다. 청소 부장이 된 엔젤린, 하지만 아벨은
자기가 쓰레기차를 몰기때문에 엔젤린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일을 했으면 하는데 담임 선생님께 청소 부장을 하지 못할거라는 말을 전해야하지만
엔젤린은 왠일인지 화가 난다. 이 모든 것에 반의 기물을 부수고 던지고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어머니께 사인을 받아오라는 편지를 마구
찢어버린다. 엔젤린은 수족관의 물고기를 보면 안정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수족관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일주일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엔젤린은 수족관보다 더 멋진 바다에서 물고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집과 가까운 미쉘 해변.. 하지만 아벨은 결코 미쉘 해변으로 엔젤린을
데리고 가지 않는다. 그렇다. 엔젤린의 엄마가 미쉘 해변에서 익사했던 것이다. 그 후에 아벨은 집과 직장만 다니며 무료하고 반복적인 생활만을
고수해 왔고 그 여파로 어쩌면 엔젤린에게 무뚝뚝하게 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 터본이 엔젤린의 집으로 방문하면서 엔젤린을 자기 반에 편입시키고자한다. 엔젤린와 아벨은 대찬성이다. 엔젤린은 거짓대답을 함으로써
하드리크 선생님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대답을 모른척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다는 크리스틴의 말과
함께 혼란에 빠진다. 다시 교실을 뛰쳐 나온 엔젤린. 이젠 미쉘 해변으로 달려간다. 물고기를 좀 더 만지고 싶은 마음에 바다속으로 뛰어 들게
된다.
마지막 결말은 다행스럽게도 불행하지않고 유쾌하게 끝을 맺었다. 혹여 엔젤린이 잘 못 되기라도 한다면 저 작은 아이의 행복이 여기서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한지....
엔젤린은 아빠의 사랑을 그리고 주위에 엔젤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엔젤린은 보통의 평범한 아이로써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람들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데 참으로 인색한 것 같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을 꼭 시기하고 질투하고 흉을 본다. 그렇게하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는지 반문하고 싶다